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씨 Apr 04. 2024

쿠키리스 시대의 마케터가 살아남는 방법

쿠키가 없어진 마케터는 무얼 먹고살아야 할까

쿠키가 없어진단다. 

먹는 쿠키는 남아있다. 불행 중 다행이다.


없어지는 쿠키는 디지털에 존재하는 데이터의 일종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전송하는 작은 데이터 조각이다. 사용자가 누군지 기억할 수 있는 조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조각이 없어진다. 큰일이다.





쿠키의 위력

쿠키는 지금까지 온라인 광고업계에서 필수적인 요소였다. 물론 아직도 그렇다. 사용자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정밀한 타겟 광고가 가능했다. 쇼핑몰에서 치약 한 번 검색했다가 모든 웹사이트에서 치약을 마주한 경험이 있을 거다. 그런데, 웹사이트에서 치약을 본 사람에게 치약 광고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쿠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디지털 마케터부터 광고 매체 회사들이 모두 걱정하는 이유다.



쿠키의 종말

정확히는 써드파티(3rd party) 쿠키의 종말이다. 말 그대로 제삼자의 쿠키. 다른 사람의 데이터 조각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동안은 브라우저나 운영체제에서 써드파티 쿠키 수집이 가능했다. 아무런 동의 없이 쿠키를 수집해서 그들의 돈벌이 수단에 활용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털 친화적인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젠 동의가 필요하다. 



쿠키가 없어진 마케터는 어떻게 해야 될까?

기존 방식대로 마케팅을 유지하면 비용 대비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다. 늘 그랬듯,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키워드를 세 개만 뽑자면 1) 동의 2) 기존 고객 3) SEO이다. 그동안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이제부터 수집 동의를 받거나 이미 동의받은 기존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하면 된다. 기존보다 타겟팅할 수 있는 모수는 적겠지만, 더 정교화된 타겟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은 SEO. 검색했을 때 고객의 눈에 띌 수 있도록 하는 SEO 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웹사이트 쿠키 수집/활용 동의
기존 고객 데이터 활용 (CRM)
SEO 고도화


1. 웹사이트 쿠키 수집/활용 동의

그동안 안내 없이 수집하던 쿠키를 이제 동의받고 수집하는 방식이다. 쿠키 허용 팝업이 보이는 웹사이트가 많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라우저에서 공식적으로 쿠키 수집을 중단하면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팝업이 뜨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이탈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 다른 대안이 없는지 고민이 된다. 모든 웹사이트가 그럴 경우 이탈 포인트를 잡는 아이디어가 강력한 힘이 될 것 같다.


2. 기존 고객 데이터 활용

흔히 말하는 퍼스트 파티(1st Party)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우리 사이트 회원은 이미 가입 시점에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 고객 리텐션이나 CRM 마케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써드 파티 데이터보다 더 정교화된 타겟팅이 가능하고, 마케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절대적인 데이터 양이 적을 수 있다.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브랜드는 활용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그래서 '리테일 미디어'주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리테일 미디어(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RMN)
아마존, 쿠팡과 같은 리테일러가 보유한 플랫폼 내에서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하는 것


이미 많은 고객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리테일 플랫폼은 모두에게 매력적인 광고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 OO님께 추천하는 제품! 이것도 한 번 보세요! 방금 보신 제품과 유사한 제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맞춤형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RMN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의 광고사업 매출이 약 400억 달러 정도 된다고 하니.. 이미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네이버와 쿠팡이 양대산맥이라고 볼 수 있다.


3. SEO 고도화

SEO는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지만, 앞으로는 더 중요해질 것 같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 같다.) paid 매체의 효율이 떨어지면 자연 유입 고객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우리 타겟 고객이 주로 검색하는 키워드에 우리 브랜드가 상위노출 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저비용 고효율을 내는 방법이긴 하지만, 정답이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담당자가 힘들어할 수는 있다.






그 외에도 내가 모르는 기술적인 개발이 있을 테고, 또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방식이 나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도 쿠키리스 시대를 대비해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 프로젝트준비하고 있다. 개인이 아닌 개인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는 광고 모델로 써드파티를 대체하는 기술이다. 써드파티 데이터보다는 정교한 타겟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긴 하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일반적인 DA 광고 효율이 (회원가입 유도 + CRM 마케팅) 비용보다 떨어질 경우, 광고의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쿠키리스 시대가 빅테크의 광고 시장을 변화시킬지,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끝날지 지켜보자. 업계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서 변화가 생기면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