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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씨 Mar 06. 2024

앞으로의 커리어 고민

이것저것 하고 싶은 사람의 커리어 고민

이직하고 싶다.

작년 말부터 들었던 생각이다.




이직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하다. 현재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내 선택에는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키워드가 사라진 것 같다. 4년차를 맞은 올해 새로운 성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확신이 사라졌다. 나는 마케터로 커리어를 쌓았고, 이후에도 마케터의 삶을 살 줄 알았다. 지금까지 커리어를 보면,


전시기획사 인턴
라틴영화제 기획/마케팅 (미국)
현 회사 브랜드마케팅팀
현 회사 퍼포먼스마케팅팀 (현재)


인턴 경험을 제외해도 경력에 비해 변화가 많은 편이다. 원래 문화기획 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인턴 경험을 쌓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커리어를 변경했다. 그렇게 현재 회사에 마케터로 취직을 했다. 회사 특성상 반년 정도를 특정 팀에서 근무해야 했고, 그제서야 브랜드마케터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적응할 때 즈음.. 나는 퍼포먼스마케팅팀으로 발령이 났다. 원래 퍼포먼스마케팅을 하지 않는 회사에서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었고, 팀장님의 선택(?)에 따라 퍼포먼스마케터가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초의 상태에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규 조직이기도 하고, 우리 팀을 이끌어줄 팀장(파트장) 레벨의 부재로 C레벨 임원이 팀장을 대신했다. 심지어 우리 파트 팀원이 4명을 넘어간 적이 없다. 직원이 천 단위가 넘어가는 규모에서 퍼포먼스 파트가 최대 4명이라니. 지금도 아이러니하다.


덕분에 상당한 업무량과 함께 급성장할 수 있었다. 마침, 담당하는 프로젝트 중 한 서비스가 사내에서 가장 퍼포먼스 친화적인 것도 한 몫 했고, 단순 디지털 광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봐야 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그림을 보며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재미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퍼포먼스마케터에서 그로스 마케터 / PM / PO 쪽으로 이동했다. 개인적으로는 PO가 이 모든 직무의 종착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관련 JD를 살펴보면, PM이나 PO 경력이 있어야 한다. 그럼, 지금 회사에서 이력을 쌓을 수 있나? 이것도 아니었다.




관련 이력을 쌓을 수 있는 회사를 중점적으로 보다가 눈에 들어온 한 직무가 있었다. CSM (Customer Success Manager) 고객 성공 매니저다. IT Saas 기업에서 볼 수 있는 직무로, 툴을 활용해 고객사의 성장을 돕는 직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툴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넘어 툴을 통해 고객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직무가 왜 눈에 들어왔을까? 위에서 언급한 직무와 CSM은 '성장'과 '데이터'라는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덕트의 성장과 고객사의 성장. 다만, '내가 성장을 주도하느냐' 또는 '고객사의 성장을 서포트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마테크 툴을 운영하는 기업이다보니 직무적으로 연결성도 어느정도 존재한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PM이나 PO쪽으로의 커리어 전환을 가져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있다. CSM 직무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직군이기도 하고, 이후 커리어 패스를 그린 사람에 대한 정보도 딱히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후 커리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거나.. 담당하던 툴을 살려 커리어를 개발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스스로도 생각정리가 되지 않으니 글을 써도 중구난방으로 써지는 느낌이다. 아무튼 이직을 하고 싶지만 어디로 이직할지 아직 고민인 상황이다. 현재 '성장'과 '데이터'에 한계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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