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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두세술 Jul 07. 2023

자그만 행복이 깃들었길 바래요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날씨 만큼 흐렸나요

  화창하진 않았대도 자그만 행복이 깃들었길 바래요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이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란 노래를 데려왔다. 노래를 듣고 소중했던 친구가 떠올랐고 친구를 떠올리며 노래를 들었다.


비가 콸콸 우리 동네


그리고 일기를 쓰는 지금은 저 말들 나한테도 좀 해주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안녕은 그만 걱정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그만 바라주고, 대신 내 안부 한 번 물어봐 주자는 생각. 이리 저리 정을 붙이고 크고 작은 모든 이별에 아파하고 이별 끝에는 떠나는 사람들의 안녕을 걱정하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는다고 이 피곤한 감정들에 무뎌지진 않겠지만(얼마전 나보다 더 많은 날을 살아온 어른에게 나이를 먹어도 똑같으니 무뎌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단 얘기를 들어버렸다)- 적어도 거기에 내 안녕에 대한 생각도 좀 넣어주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찾아온 오늘의 내 자그만 행복


1. 좋은 노래를 발견했고

2. 서툴러서 더 귀여운 비 사진을 찍었다.

3. 내가 생각이 많은 이유는 스스로 많은 생각을 붙들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됐다.

4. 아침부터 작지만 정성스러운 친절을 받았고

5. 일하면서 새로운 걸 배웠다. 혼자였으면 몰랐을 배움이었다.


- 2023. 07. 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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