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겐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겠지요
회사분들과 저녁을 먹었다. 나보다 10살 정도 많은 두 분과의 식사였는데, 한 분이 퇴사를 하셔 그 기념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두 분은 평소에도 날 위한 얘기를 가끔 해주셨다. 회사 생활에서 내가 부족한 점들, 내가 겪을 수 있는 위험이나 시련들, 직장을 선택할 때 생각해야 할 것들, 이 나이에 해봤으면 하는 것들, 그리고 잘해 낼 거란 담백한 응원까지.
잔소리라고 하시지만 애정이 없으면 해 줄 리 없는 말들이란 걸 알기 때문에 그 말들을 언제나 한 번씩 곱씹어 본다. 이런 퇴사와 같은 헤어짐이 있어 평소보다 마음이 잘 일렁일 땐 그 말들에 감사를 넘어 감동까지 느끼기도 한다. 아직 많은 어른에게 일과 사람과 삶을 배우고 싶은 27살의 나는, 잔소리로 치부될 수 있는 얘기를 굳이 해줄 수 있는 어른을 만나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오늘의 기억하고 싶은 말 몇 마디-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며 그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자. 좋은 사람이든 안 좋은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고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이어도 그 경험에서 배울 게 있다.
인연을 잇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 인연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한 분은 카톡으로 먼저 인사를 해주셨고 한 분은 단체톡방을 만들어 주셨다. 아, 오늘도 역시 어른은 다르구나. 다가가지 못해 말 한마디 고민하는 날 위해 어른들은 먼저 한 발짝 다가와주는구나.
난 한참 멀었단 생각을 한다.
- 2023. 07. 13(목)
오늘의 잘한 일: 마들렌 선물을 산 것, 선물은 기분이 좋다.
오늘의 후회: 아 오늘 카메라로 사진 찍을걸, 오늘을 더 잘 기록할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