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직장인은 은퇴 후 퇴직금과 자신의 책을 남긴다."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책을 쓰라고 권유를 하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을 여유가 없는 직장인에게 책 쓰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눈을 씻고 찾아보면 하늘에서 별을 따온 직장인 저자들이 제법 있습니다.
낮에는 샐러리맨으로 밤에는 작가의 삶을 살아가는 샐러 라이터(Sala writer)! 저도 그중에 한 명입니다.
직장인들이 왜 책을 써야 하는지, 책을 쓰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직장인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쓸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직장 경력을 3년 이상 가진 분이라면 자신만의 책 쓰기에 도전해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판기술과 IT 기술의 발달로 어느 정도 글 솜씨가 있고 직장 경력이 있다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소위 자기 계발 트렌드도 독서법 위주에서 책 쓰기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포털 검색 창에 글쓰기나 책 쓰기를 입력하면 다양한 기관에서 글쓰기나 책 쓰기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직장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들 외에 자기 계발이나 출판계의 주 고객층인 삼, 사십 대 주부들도 책 쓰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가’라는 타이틀이 5년 전과는 달리 어떤 특별하고 우월한 간판이 되는 세태도 아닙니다. 직장 생활에만 몰입하거나 매몰된 독자라면 이런 내용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현실입니다.
책을 내야 하는 이유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출판 후에 ‘인세’라는 부수입을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내지 않는 이상 인세가 부수입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단군 이래로 최대의 불황이라고 하는 출판 시장에서 만 부가 팔리면 10년 전에 십 만부를 파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세라는 부수입에 혹해서 책을 쓰실 거라면 신중하게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로서 자기 이름을 드높이는 명예도 아니고, 인세를 받아서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바쁜 직장인이 책을 써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3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직장이라면 누구나 숨겨진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이 있다는 점입니다. 불멸의 고전을 쓰는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경험과 지식들이 다른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만한 일상의 소재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 중에 자신이 맡은 직무에서, 소속한 회사의 특정 사업부나 부서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계에서 온몸으로 체험하고 체득한 암묵 지식들이 있습니다. 그 소중한 암묵 지식들을 제대로 표현하고 평가받아 본 적이 없어서 본인만 그 가치를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글로 써서 책으로 출간되면 공공재가 되면서 당신의 경험과 지식의 상대적인 가치가 높아지고 독자들에게는 유용한 지식이 되고 지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3년에서 저처럼 25년 동안 일을 하면서 쌓인 지식과 경험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업무의 중요도를 떠나서 다른 직장인 독자들에게는 유용한 지식이 됩니다. 대한민국 1,600만 명의 직장인들 가운데 여러분처럼 묵묵하게 일을 어렵사리 해내면서 더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을 고민하는 독자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갖추기 위해 교육을 받을까 고민하는 예비 독자와 취업 준비생,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현장의 지식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직장에서 경험한 지식들의 유통 기한이 다하기 전에 현직에 있을 때 책을 써야만 생생하게 예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퇴직 후에 책을 써도 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이 유통되는 현실에서 철 지난 지식은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25년 차 직장인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현직에 있을 때 책을 쓰고자 노력 중입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책입니다.
책을 써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직장 경력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환경이긴 하지만 여전히 출판사를 통한 기획 출간은 1,0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직무와 관련된 스킬과 기술 관련 책을 출간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는 바로 직장인으로서 은퇴 후에 퍼스널 브랜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책을 써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직장 생활 전반을 되돌아보면서 커리어 방향을 다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TFT 나 프로젝트가 끝나면 중간보고, 최종 보고로 결과물이나 성과물을 공유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회사 경력 전반을 중간 점검함으로써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쓰면 좋은 이유는 직장 생활에서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마저 책 쓰기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직장생활이 책 쓰기 전보다 즐거워지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책을 써서 억대 연봉을 벌어 직장을 그만두라는 책 쓰기 홍보는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쓰기 전에는 스트레스를 받고 운동이나 술로 풀고 맙니다. 하지만 대인 관계를 책의 소재로 쓰고자 마음을 먹으면 관찰자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 상사는 왜 다른 상사와 달리 저 상황에서 저런 방식으로 표현하고 팀원들을 닦달하는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직장인의 소통에 관한 자료와 사례를 검토하면서 학습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글로 정리함으로써 한층 성숙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 쓰기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재점검하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여 경쟁력 있는 인재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직장인으로서 출간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길잡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한 줌의 시간조차 만들기 어려운 직장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 세 자가 새겨진’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