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피터 May 18. 2023

끌어당겨진 것은 쓰나미였다

즉흥 글쓰기 모임 

주제어 : 끌어당긴

 최근 Youtube를 보다보면 어떤 알고리즘 때문인지 ‘끌어당김의 법칙'과 관련한 컨텐츠가 자주 눈에 띄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사람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내 주변을 채워야 한다던가, 부를 원한다면 간절히, 마치 지금 내 손에 놓여진 것처럼 믿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실제로 끌어당겨진다는데… 정말 이 우주에는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이면 그게 무엇이든 끌어당길 수 있는 어떤 물리법칙이 작용하고 있는 걸까?


 만약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부를 원한다면? 그래서 바라고 바라며 끌어당긴다면, 그들 모두에게 그들이 원하는 부가 전달될 수 있을까?


 요즘 유명 연예인(임창정)이 연루되어 이슈되고 있는 주가조작이 생각이 난다. 통정매매라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인데, A가 주가를 올릴 기업을 골라 주식을 사서 B에게 팔고, B는 A에게 산 주식을 C에게 팔고, C는 다시 그 주식을 A에게 판다. 이런 식으로 서로 주식을 조금씩 비싼값에 팔고 사는 사이에 해당 주식의 거래량과 주가가 계속 오르고, 외부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소위 ‘핫’한 회전목마에 올라타게 된다. 어느정도 사람들이 몰려들고 때가 됐다 싶으면, 조작 세력들은 고가에 모두 팔아버리고 먹튀를 하는 것이다. 이제 남겨진 사람들은 음악이 멈춰버린 회전목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발만 동동거리며 고통의 수레바퀴에 갇혀버리고 만다. 


 옳고 그름은 일단 차치하고 보면, 모두가 그저 간절히 부를 원했던 것. 돈이 들어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적극적으로 끌어당겼을 것이 분명한데, 소수의 낚시꾼들은 큰 부를 결국 손에 얻었고, 다수의 개미들은 그야말로 제대로 낚여 가산을 오히려 탕진하고 말았다. 이렇게 ‘가치’라는 것도 조작되기 쉽고, 또 ‘가치'를 활용해 사람들을 쉽게 현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가 끌어당기고 있는 대상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휴지조각 같은 허상일 뿐인지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우리가 그토록 욕망하고 바라던 것들이, 그래서 실제로 내 곁으로 끌어당겨진 그것이 어쩌면 쓰나미가 되어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도덕경 37장 불안함이 몰려오면 고요함에 머무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