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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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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stle Apr 01. 2017

양양 서핑 - 최선을 다해 엉덩이로 파도를 탔다

두번째 서핑 트립

두번째 서핑 트립

2016년 6월 11일 토

@양양 동산리 바다



초보강습용 파도가 들어온 날





강렬했던 첫 트립의 추억에 비해 작년 6월의 트립은 기억나는 게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날 역시 초보강습용 파도라 평화롭고 행복한 서핑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서핑을 하고 싶어했던 친구 K도 함께 와 강습을 받았다. 


동호회의 서핑 선배들이 비루한 초보자를 위해 뒤에서 밀어주었다. 그때의 동영상을 다운받아 보니 부서지는 파도를 타보겠다고 엉거주춤 일어나 엉덩이를 쭉 내밀고 웃긴 자세로 타고 있었다. 그래도 작은 성공에 들떠서 총총 뛰어다녔다. 


하지만 막상 혼자 탈 때는 파도를 번번이 보내주기만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패들하는 힘도 약하고 파도를 보는 눈이 없었다. 파도를 잡아야겠다는 일념만 가지고 정신없이 패들링하느라 내 실력에 탈만한 파도가 무엇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패들만 하다 지친 몸으로 뭍으로 올라와 보드를 반납하고, 샤워를 개운하게 한 뒤 중문 앞바다에 가서 구경을 했다. 근처 립컬 매장에서 선스틱도 사고, 맛있는 아메리카노도 마셨다.

버트라 선스틱을 샀는데, 개인적인 감흥으로는 버트라(내추럴 베이지)는 쿨톤이고 코코선샤인(망고 브라운)은 웜톤인 듯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바르고 나서 '아니 왜 이렇게 피부 톤 차이가 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얼굴이 타서 발라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두번 타고나니 햇볕에 노출된 손과 발이 타서 뭔가 서핑하는 여자같다는 생각에 혼자 으쓱해 했다. 


왼쪽이 버트라, 오른쪽이 코코선샤인. 결론은 둘다좋음!



당일치기 트립이라 아쉽게도 저녁만 먹고 돌아와야 했다.

파도가 계속 이런 높이라면 언제든지 평화롭게 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다음 트립에서 그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는데...

왜 나는 너를 만나서~



웻수트를 입고 서핑해서 손에 선명한 탄 자국이 생겼다



고요하고 평온한 동산리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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