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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Nov 05. 2022

미국 주식에 진심이면, 4개의 신호를 살펴봐야 한다

신용융자 추이, BB등급 회사채 가산금리, PBR, 워런 버핏 매매 추이

2020년 한국 주식의 상승랠리가 21년 6월에 고점을 찍어 관심이 시들시들할 때쯤 미국 주식은 한국 증시보다 더 높은 상승률로 21년 말까지 우리에게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인식은 이렇게 자리 잡은 듯하다.


“역시 한국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이다.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시장 점유율, 밸류에이션은 한국 기업보다 더 좋기 때문에 장기 투자하기에 좋으니,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에 집중하자”


위 전제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과연 미국 주식이 항상 옳은 것일까? 여기에 관해 책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에서는 한국 증시와 미국 주식의 수익률 분포를 비교하면서, 미국 증시가 한국 증시보다 좀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있다고 말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라면, 미국은 ‘중위험-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다. 미국의 경우 1981년 이후 연 복리 수익률이 11%이고,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확률은 17.5%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확률이 무려 37.5%이다. 이는 배당 재투자를 하지 않을 때 손실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했듯, 20대에게 추천한 한국 주식 미국 국채 반반 적립식 투자 전략은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오히려 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 반반 투자가 낫지 않나 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의 저자 홍춘욱 박사님은 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 투자에 관해 2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 문제는) 한국 원화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인 반면 미국 달러는 안전자산의 특성을 가진다. 달러를 기본으로 하는 미국 주식의 경우 달러라는 안전자산의 특성과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는 2020년처럼 한국 주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떨어질 때는 미국 주식에 투자했던 이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빠지는 현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주식은 장기 성과가 뛰어난 자산이기는 하지만, 이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투자할 때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의 두 번째 문제는 ‘최근성 편향’이다. 최근성 편향이란 과거에 발생한 사건보다는 최근에 벌어진 일을 훨씬 더 두드러지게 기억하고 강조하는 현상을 뜻한다. 2021년 TQQQ의 거래량이 급증하다가, 2022년 증시가 급락하자 마이너스 수익률로 손절한 사태는 미국 주식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을 투자할 때 살펴보아야 하는 신호 혹은 지표가 따로 있는가? 책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에서는 최근 정책금리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나스닥의 급락을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주가 수익비율(PER)을 통해  원리를 설명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왜 나스닥 시장이 폭락하는지 의문을 느끼는 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주가 수익비율(PER)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PER이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뜻하며 직관적으로 몇 년동안의 이익을 모아야 현재 주식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적인 평균 PER이 18배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21년의 나스닥 시장의 PER는)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중략) (나스닥 시장은 대체로 성장주가 주를 가운데) 성장주에 투자하는 이들은 현재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성장을 훨씬 중시한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 과열되어 미래 가격이 반영한 현재 고평가 된 주식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성장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증자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다. 증자란 주주들에게 일정 액수의 돈을 받는 대신에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여 지급하는 것이다. (중략) 최고경영자는 기업의 주식이 고평가 구간에 있으면 증자해서 자금을 조달한 다음, 채권을 사면 이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왜냐하면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1%에 불과한데, 은행의 예금 금리는 6%에 이르렀으니깐. 결국 PER이 대단히 높아진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특히 성장주가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위 내용을 종합해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건 찬성하되 나스닥 시장의 성장주 랠리가 과열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시그널은 증시 하락에 기여한다. 특히 S&P500 지수보다 성장주 비율이 높은 QQQ가 하락 폭이 크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미국 주식, 특히 나스닥에 투자도 금리인상 시그널이 올 때 힘들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 주식보다 낫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검토를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첵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에서는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의 성과가 10년마다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해준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성과의 차이점이 생기는 이유는 2가지가 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미국의 달러가 안전자산인 반면, 한국 원화는 위험 자산이기에 경기에 따라 반대로 움직인다.

두 번째 이유는 1990년에 한국 증시가 ‘잃어버린 10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미국 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 증시는 정보통신 주식의 거품이 무너지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보냈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이른바 ‘BRICs’ 붐에 올라타 코스피 2천 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2001년 이후 달러 가치와 미국 증시에 비교한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성과(상대 강도)를 보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때는 미국 증시의 성과가 좋고, 반대로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 때마다 한국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시기에 한국 등 이른바 신흥시장에 투자할 동기가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신의 성과를 달러롤 측정하기에, 굳이 통화 가치가 약세로 보이는 나라의 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나아가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 원유나 곡물 등 이른바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신흥국 경제는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성장률도 낮아지고 증시의 탄력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곤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 주식에 올인한다는 마인드보다,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미국 국채에 1/3 분산하여 투자하는  제일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책에서는 이를 30대의 투자법으로서 ‘투자 3분법’으로 명명한다.




저자 홍춘욱 박사님은 책에서 미국 나스닥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 PER를 참고하여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 주식의 고평가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를 몇 가지 더 소개하기로 한다.


첫째, 신용 융자 여부이다. 이는 한국 주식의 주식의 저점과 고점을 평가할 때 사용했던 방식으로 주식이라는 특성을 가진 이상 미국 주식 또한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해당 자료를 찾는 방법은 구글 검색창에 ’s&p500 margin debt’이라고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자료가 나오는데 22년 11월 4일 기준 S&P500 기업에 속하는 신용 융자 추이는 거품이 거의 빠진 상태로 확인된다.

https://www.yardeni.com/pub/stmkteqmardebt.pdf​​


둘째, 미국 정크본드(BB등급의 회사채) 가산금리이다. 가산금리란 국채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예컨대, 10년 만기 회사채가 연 8% 금리로 발행하는 반면, 미국 정부 국채금리가 3%라면 스프레드는 5%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경기가 좋을 때 가산금리가 줄어들고,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려 들 때 가산금리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불황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자금 사정이 악화될 때마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22년 11월 5일 기준 현재, 3.12%로 양호한 수준으로 보인다.

https://fred.stlouisfed.org/graph/?g=VEj6


셋째, S&P500 PBR 3.5배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500 지수의 역사적 평균 PBR은 3.5이다. 한국의 코스피 PBR 평균 1.1보다 높은 편에 속하는데, 이는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ROE가 높고 자사주 매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구글에 ‘S&P500 pbr’을 검색할 때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는데, 맨 위의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22년 11월 5일 기준, 현재 미국 S&P500 PBR은 3.77로 확인된다.


넷째, 대표적인 바텀-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매매기록이다. 이는 연기금 순매수 여부를 응용한 것으로, 20~21년의 경우 워런 버핏은 현금을 보유한 반면 22년 증시가 많이 빠졌을 때 저가 매수한 점을 토대로 대략적인 저평가 구간을 알 수 있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아래의 사이트에서 워런 버핏이 매매한 내역을 Buy&Sell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다. 22년 11월 5일 기준 현재, 식품 통신 주를 추가하면서 에너지 주는 매도한 것으로 나타난다.

https://warrenbuffettstockportfolio.com/buysell.html


요컨대,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있어, PER 평균 레벨뿐만 아니라 신용 융자 추이, 미국 정크본드 가산금리 추이, S&P500 PBR 레벨, 바텀- 투자자(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의 매매기록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것으로 생각한다. 다들 성투하시길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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