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추이, BB등급 회사채 가산금리, PBR, 워런 버핏 매매 추이
“역시 한국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이다.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시장 점유율, 밸류에이션은 한국 기업보다 더 좋기 때문에 장기 투자하기에 좋으니,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에 집중하자”
한국 주식시장은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라면, 미국은 ‘중위험-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다. 미국의 경우 1981년 이후 연 복리 수익률이 11%이고,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확률은 17.5%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확률이 무려 37.5%이다. 이는 배당 재투자를 하지 않을 때 손실이다.
(첫 번째 문제는) 한국 원화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인 반면 미국 달러는 안전자산의 특성을 가진다. 달러를 기본으로 하는 미국 주식의 경우 달러라는 안전자산의 특성과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는 2020년처럼 한국 주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떨어질 때는 미국 주식에 투자했던 이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빠지는 현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주식은 장기 성과가 뛰어난 자산이기는 하지만, 이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투자할 때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의 두 번째 문제는 ‘최근성 편향’이다. 최근성 편향이란 과거에 발생한 사건보다는 최근에 벌어진 일을 훨씬 더 두드러지게 기억하고 강조하는 현상을 뜻한다. 2021년 TQQQ의 거래량이 급증하다가, 2022년 증시가 급락하자 마이너스 수익률로 손절한 사태는 미국 주식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왜 나스닥 시장이 폭락하는지 의문을 느끼는 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주가 수익비율(PER)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PER이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뜻하며 직관적으로 몇 년동안의 이익을 모아야 현재 주식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적인 평균 PER이 18배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21년의 나스닥 시장의 PER는)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중략) (나스닥 시장은 대체로 성장주가 주를 가운데) 성장주에 투자하는 이들은 현재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성장을 훨씬 중시한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 과열되어 미래 가격이 반영한 현재 고평가 된 주식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성장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증자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다. 증자란 주주들에게 일정 액수의 돈을 받는 대신에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여 지급하는 것이다. (중략) 최고경영자는 기업의 주식이 고평가 구간에 있으면 증자해서 자금을 조달한 다음, 채권을 사면 이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왜냐하면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1%에 불과한데, 은행의 예금 금리는 6%에 이르렀으니깐. 결국 PER이 대단히 높아진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특히 성장주가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성과의 차이점이 생기는 이유는 2가지가 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미국의 달러가 안전자산인 반면, 한국 원화는 위험 자산이기에 경기에 따라 반대로 움직인다.
두 번째 이유는 1990년에 한국 증시가 ‘잃어버린 10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미국 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 증시는 정보통신 주식의 거품이 무너지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보냈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이른바 ‘BRICs’ 붐에 올라타 코스피 2천 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 때마다 한국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시기에 한국 등 이른바 신흥시장에 투자할 동기가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신의 성과를 달러롤 측정하기에, 굳이 통화 가치가 약세로 보이는 나라의 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나아가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 원유나 곡물 등 이른바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신흥국 경제는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성장률도 낮아지고 증시의 탄력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