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태정원가 Dec 05. 2022

나의 장례식

내 생애 마지막 잔치

일 년에 한 번씩 가족사진을 찍는다. 그날은 평상시와 다르게 이쁘게 차려입고 메이크업을 받기도 한다. 나의 모습이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촬영일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한다. 어느 날 갑자기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생애 마지막 날이 끔찍한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그 모습으로 남겨진 이들에게 기억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나는 그렇게 매일 나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나의 탄생과 같이 죽음도 나에게는 결정권이 없다. 하지만 탄생과는 달리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어떻게 그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는, 내 선택에 좌우된다.


암 선고를 받은 이후 나의 삶의 방향은 달라졌다. 죽음을 기다리며 사는 삶은 아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리스 그리고 내년을 위한 준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