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리정원
주간정원 멤버들과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내게 주도적으로 책을 준비할 것을 권유했다. 내겐 아직 비즈니스가 없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그림이 없다며 나를 타박했다. 답답해 보였나 보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고 욕심을 내고 달려가는 것이 이젠 내게 더는 평범하지 않다는 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과거를 알지 못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내가 어떤 시간을 넘어 지금의 시간에 머물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소소한 계획은 세울 수 있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나는 늘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내 몸이 이렇게 망가진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그녀들처럼 그녀들의 탬포에 맞춰 달릴 수가 없다. 나는… 지금도 버겁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직에 지원해보려고 한다. 그곳이 어디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