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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부스터 켄 Jul 03. 2024

불편 총량의 법칙

종종 이 세상에 '불편'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느낀다.

내가 편할 수록 그만큼 타인이 불편해지고, 내가 불편할수록 그만큼 타인이 편하다. 반대로 타인이 편할 수록 내가 불편해지고, 타인이 불편할수록 내가 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타인이란 가족이나 직장 동료, 지인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여기서 불편은 고민, 고생, 변화 등 평소보다 에너지를 더 쓰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물을 따라주고 수저를 챙겨주면 그만큼 앞사람이 편하다. 남편이 집안일을 더 하면 아내는 집안일을 덜 해도 되니 편하다. 정치인이 고민 끝에 더 좋은 정책을 실현하면 국민이 더 편하다. 기업이 고생해서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으면 소비자가 그만큼 편하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혁신을 시작하면 기존 플레이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기존의 택시, 변호사, 세무사, 오프라인 유통, 영화관 등이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그만큼 소비자는 효용을 얻고 있다.

결국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는 A가 가진 불편함을 B로 이전하는 과정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불편을 해결한다는 건 불편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불편을 어디론가 옮기는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나의 불편함과 남의 편의가 비례할 수 있다.

나는 지금
 누구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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