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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남 Jul 27. 2016

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13DAY

"한 줄기 빛"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어제는 출근을 하지 못했다. 요즘 들어 뭔가 막혀 있는 듯한 답답한 느낌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것은 더위 때문에 나태해진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핑계를 대고 싶은 것일까?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지고 13일 째를 시작하고 있는 필자였다.


"오늘은 뭐 먹지?" 


  오늘도 여느 날처럼 독서시간을 가지고 각자 개인 공부에 매진하는 오전 일과를 보냈다. 모두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을 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배움에 성과가 보이니 더욱더 박차를 가하는 팀원도 있었다. 그러한 와중 문득 머리를 스친 것은 '오늘은 뭘 먹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한 팀원이 메뉴로 추천한 스페인 요리인 '감바스 알 아히요'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감바스 알 아히요의 모습>


  처음 든 생각은 "저게 무슨?? 그냥 느끼하고 살찌는 음식인가...?" 아무래도 우리들은 '쉬림프 박스'(우리들 요리실력의 부족일 수도 있지만)에 한 번 된통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다.  요리를 하는 와중에도 '계란 볶아서 먹자, 고추장에 먹자' 등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만들어서 먹으니 '생각보다 괜찮다! 이거 재료의 맛이 살아있다!' 등 생각보다 긍정적인 의견이 오갔고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밥을 먹어야 했기에 우리는 기본적인 볶음밥(우리가 지어준 이름은 파프리카 계란 볶음밥!) 또한 해서 먹었다.  


  그 후 간단히 정리를 마치고 각자 카드 뉴스를 정리하였고, 한 팀원은 협업을 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우리는 이제 페이스북 카드 뉴스를 예약을 통해 업로드하기로 했고,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효율이 좀 더 좋아진 상태였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리고 우리는 오늘의 업무를 일찍 끝내고, "광주 창업포럼"에 참여하기로 했다. 필자는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도 듣고, 편하게 가서 슬리퍼에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ㅜ

 

  그럼에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겨 광주 동구에 위치한 'I-Plex 광주 STARTUP 빌'을 향해 갔다. 생각보다 깨끗한 외부에 놀랐고, 들어가서 보니 열띤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압도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제 1회 광주 창업포럼'에선 우리들 팀원들이 막혀있던 벽을 허물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보인 계기가 되었다. 아무래도 같이 생활하는 3인이 의견을 교류하면 다양성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포럼을 참석하니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한 의견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의견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혼자라고 느껴졌던 생각들을 그들 또한 같이 한다고 느껴졌을 때 정신적으로도 많은 안정이 되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과 가벼운 옷차림(?)으로 참석했던 포럼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얻어갔기에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한 가득 풍족해져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제는 많다고 느껴졌던 시간도 적게만 느껴지는 시간이 온 것 같다. 한 번쯤 막히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좋은 계기로 일단은 출구를 찾을 수 있게 된 행운에 감사하며 오늘의 글을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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