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남자에서 잠시 세남자로
네 명의 팀원이 2주하고도 이틀동안 쌓아올린 것은 많으면 많았고 적으면 적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시스템을 잡아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고, 절실함이 조금 부족해서인지
내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조금 나태했다.
월요일에 잠시 휴가를 요청해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는데, 한명의 팀원은 가정상의 문제로 일시보류 요청을 한 상태였다. 한명은 휴가에, 한명은 일시보류에, 나머지 두명은 우리에게 큰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의심했다.
오늘 아침 왔을땐 한 명의 팀원이 개인사정으로 또 두명이 남게 되었다. 책을 읽고,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덩그러니 앉아 짜글이를 해먹고 촬영하고 있는데 뭔가모를 답답함이 느껴졌다. 우리 이대로 가도 될까? 미친듯이 추진해도 모자를 판에 계속 주춤거리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가 한심해보였다. 적어도 성공이라는 것을 쟁취하려면 절실해야하고, 미친듯이 노력해야하고, 집중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생각해야함이 맞는 것인데... 백 군과 나는 점심 후 간단히 티타임을 가지며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이야기 나누었다.
2시 창업보육센터에서 진행하는 기업가 정신 교육을 참여하기로 했다. 그 곳에서 가정상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는 팀원도 만나기로 했다. 두 명의 강사님들께 2시간 가량 교육을 들었는데, 사실 나는 자만했었다. 비슷한 강의를 정말 많이 들어왔어서 내가 얻을만한 내용은 전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산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굉장히 기본적인 것들을 놓쳤던 것 같다.
누구의 무언가를 위한 아이템이라고 이름 지었을때 가장 명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서비스든 저렇게 명칭한다면 큰 문제 없이 아이템을 나아갈 수 있다고 강사님은 말씀하셨는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진행하는 아이디어들이 과연 누구, 무언가에 무엇이 들어가야되는지 충분히 고민해보았는지...
강의를 들으며 노트 한쪽을 빼꼭히 채웠다. 나중에 요약정리 해서 한 번더 올려야겠다. 강의가 끝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팀원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9월 중순까지는 가정상 참여가 불가능하고, 그 때까지는 셋이서 꾸려나가기로 했다.
뭔가 확실하게 정해진 것 같긴하지만 네명이서 세명이 되니 약간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순 없으니까.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해내보자. 안 될거라고 생각할 시간에 뭐라도 되게 뭐라도 될 수있게 밀어부치자!! 파이팅!
p.s. 더더더 박차를 가합시다. 옥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