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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남 Jul 28. 2016

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14DAY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어제의 여운이 조금은 남아있던 오늘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필자는 열대야로 인해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아침마다 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낀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착한 방에 불을 켜고 하루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사실은 어제 패키징을 위한 기본 물품들(예를 들면 진공포장기, 봉투, 미량 저울, 스티로폼 박스 등...)이 도착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배송지를 잘못 기입하는 바람에 미스터 백의 전에 살던 집으로 물품들이 가게 되었고,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물품들을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택배 아저씨를 그 누구보다 반기듯이 우리들은 물품들을 반겼고, 부랴부랴 포장을 뜯고 물품을 확인했다.


  물품들을 확인하고 나서 우리들은 어제의 창업포럼에 대한 이야기와 의견을 나누고, 오늘은 오전 일과를 건너뛰고 필요한 업무를 분담하기로 했다. 그러기로 한 이유는 당장 내일 눈앞에 닥친 과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광주청년창업지원센터 시행하는 입주 스타트업 경연심사' 준비였다.


  이것은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심사를 통해 사무실을 일정기간 무료로 제공해주는 프로젝트로 현재 우리 팀은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상태였다. 그리고 내일 발표를 앞두고 있었고 우리는 그에 대한 준비에 일단은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그러기 위해 우리들의 취약 부분인 식품위생법 관련 내용과 사업자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기본적인 패키징을 통해 발표 시 같이 눈앞에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기본 틀에 대한 토의가 끝난 후 오늘은 밖에서 밥을 먹기로 하였다.


  밥을 먹고 난 후, 다시 각자의 업무를 하였다. 그중 같은 면접을 준비하는 다른 스타트업 기업이 우리와 비슷한 식자재 분야였기에 같이 협업을 하는 내용을 넣게 된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한 팀원은 그들과 접촉을 해보기로 하였다. 남은 한 팀원은 발표자료 조사 및 법률 관련 문의를 바쁘게 하였고, 필자는 푸드테크 산업의 선도기업인 여러 곳에 문의를 하였다. 


  조사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식품은 법적인 문제가 까다롭고, 구체적이며 제한적이었다. 우리 같이 소규모 팀의 경우에는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입장벽이 느껴졌다. 누군가의 법적 자문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고, 떠오른 문제들이 압축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만 처리할 방법을 고안해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은 분명했지만, 오늘을 통해 먼저 시작한 기업들의 실행력에 대해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머리도 식힐 겸 1인분을 패키 징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패키징의 크기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현실과 타협해서 주문한 스티로폼 박스조차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우리가 생각했던 패키징에 식자재를 맞추려는 생각보다는 식자재에 패키징을 맞춰야 우리들의 사업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러한 생각은 왜 선도기업들이 다 비슷한 큰 스티로폼 박스를 패키징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이 되었다. 

<배송시 동봉할 레시피 초안의 모습>


오늘은 평소보다 우리 팀의 분위기가 활기찼고, 일하는 듯한 느낌이 물씬 났다. 준기업(?)의 느낌이랄까? 몸은 지치고 피곤하지만 우리의 프로토타입의 출시를 위해 조금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 날씨로 더운 날이 아닌 우리들의 열기로 더운 날이 더욱더 많아지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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