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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필영 Nov 17. 2019

감정

겨울

 


겨울이 다가와 차가움을 알게한다

 자극적인 온도는 날 방어적으로 만들게 하며

 어딘가에 혹은 어딘가로 틀어박히게 만든다


 그곳에 누워 무언가를 덮으면 난 안락해지고,

 지루한 평화를 무엇보다 가치의 제 일순위로 올려놓고      게으른 생활을 반복한다.


어떤것을 곂곂히 덧 씌웠을때 나는 따뜻함을 느낀다 고질적인 차가운 배는 항시 탈을 내지만 그것마저 따뜻한 온도엔 적수가 될 수 없으며 이내 편안해 지고만다.


겨울이 다가와 건조함을 건내주고, 손과 피부를 거칠게 만들면, 감정은 아무것도 아닌것이며, 코트속 안주머니의 잔돈 만큼이나 가벼워 지고만다.


 무릎에 손을 대고 일어서, 난 나를 일으켜 차가운물을 마신다.


 가면을 덧대어 쓰고 봄이 오길 기다린다


서른 두해 겨울이 지났다 언제나 크리스마스 화롯불을 생각하며 따뜻함을 기약한다.


캐롤이 울리는 빨간 조명과 하느님과 눈이 내리는밤 나는 나를 일으켜줄 차가운 물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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