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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빠 Jul 31. 2021

여름 속 겨울

@스위스그린덴발트피르스트(2016.08.03)

폭염이 지속되니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재택근무, 집콕이 길어지니 이런 생각은 좀 더 간절해진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어디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신 몇 해 전 딱 이맘때 다녀온 스위스의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를 떠올리며 추억 여행을 떠난다.

그린덴발트 피르스트 (2016.08.03)

한여름에 설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절벽을 따라 난 철젯길은 다소 아찔해 보였으나 튼튼하고 안전했다. 

여행객들은 서두름 없이 여유로웠고, 방목된 젖소는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다소 서늘했다. 햇살은 뜨거웠으나 따갑진 않았다.

얼음이 녹아 흘러내린 계곡물에서는 냉기가 전해졌다.

그린덴발트에서 여름 속 겨울을 만났다. 여름이지만 덮지 않았고, 겨울 같지만 춥지 않아 이상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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