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향한 시선에 온기를 담기
짧다면 짧은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을 했다.
나는 남편을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그랬다.
신혼을 즐길 여유가 없이 아이를 가졌고,
남녀에서 부모로 우리의 관계가 빠르게 전환되었다.
연애기간 그리고 신혼 초 남편에게 오롯이 담겼던 그 시선은 아이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남편은 나에게 천덕꾸러기 존재로 전락했다.
아이는 남편을 많이 닮았다.
어느 날엔가 속상해하던 아이에게 향했던 시선에서 남편이 그려졌다.
내 남편도 이렇게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을 가진 이였구나.
맞아, 남편은 힘든 내색을 하기보다 감정을 삼켜내는 사람이었지.
시선의 온도에서 상대에 대한 이해와 마음의 깊이를 깨닫나보다.
남편을 향한 시선에 다시 온기를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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