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가를
브라질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매달 중남미 국가를 최소 한 곳 이상 방문해야 했습니다. 2020년 9월,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을 무렵 부임한 탓에 초기에는 발이 묶여 있었지만, 2021년 새해가 밝으면서 매달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4년의 주재 기간 동안 법인과 지점이 있는 중남미 주요국들을 수없이 오갔습니다. 횟수를 세어보니 경유를 포함해 멕시코는 10회 이상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다음으로 큰 시장 규모 때문이기도 했지만,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든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던 시기였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 감염 검사를 의무화했고, 비자 면제 협정조차 일시 무효화하며 외국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만큼은 예외였습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몰라도, 멕시코는 왕래를 제한하는 정책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덕분에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직항 노선이 줄었을 때도 멕시코행 비행기는 늘 만석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가려는 브라질 사람들이 멕시코를 '경유지'로 택해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을 정도니까요.
중남미는 브라질(포르투갈어)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식민 지배의 역사가 남긴 흔적이죠. 정작 거주지인 브라질의 포르투갈어도 서툰 상황에서 매달 스페인어권 국가로 출장을 가다 보니, ‘차라리 스페인어를 배우는 게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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