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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호 Jul 31. 2023

오직 반려견을 위한, 레시펫

반려동물에게도 건강한 식탁을


레시펫 CEO 김지호 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근 몇 년 동안 창업에 관련된 경험과 생각을 브런치에 기고하며 우연찮게 출간까지 하게 되면서 사실 무수한 원고에 지쳐 글을 쓰지 않은지가 벌써 5년이 되어 갑니다.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분들과 인맥을 형성하게 되었고, 저 자신도 겸손해지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본업에 충실하여 더 나은 결과를 바탕으로 언젠가 한 층 더 성숙된 글로 돌아오기 위해 멈추었던 이유도 있었지요. 


그랬던 제가 이제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지난 3년 간 펫분야 사업을 운영하며 느낀 시장의 인사이트, 다양한 어려움, 그리고 즐거움, 고객님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사연들, 레시펫 임직원들이 가진 신념,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현실들을 공유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다짐하고자 이 발자취들을 기록해나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레시펫'이라고 하는 반려견 식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습식사료로 알려진 '화식'의 새로운 대체재인 '수비드 자연식'을 개발 및 제조/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현재는 생산과 판매만 하는 일반적인 2차 산업에 속하지만, 저희가 꿈꾸는 시장은 다이어트 시장의 '쥬비스'와 같이 충분한 고객, 안전이 검증된 제품, 차별성 있는 아이템,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훗날 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애주기 전반의 멤버십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체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사업이라는 것이 올바른 신념으로만 영속성을 가질수도 없을 뿐더러, 제품의 충분한 가치를 통해 이익을 확보하여 끊임없는 재투자로 성장시키는 것은 엄청난 체력이 요구됨과 동시에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라 느껴집니다.


저는 레시펫의 설립자이지만 12살 구찌의 보호자이자 고객이기도 합니다. 반려인으로 산지 20여년이 되어가네요. 반려동물의 보호자로서, 팀의 리더이면서, 제품의 생산책임자이면서, 보호자님들의 상담사이면서, 레시펫의 대표이사로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와 생각을 많이 들려드릴께요.


펫 비즈니스는 여느 분야와 달리 빠르게 성장할수록 독이 되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말 못하는 동물의 식단을 책임지는 곳이니까요. 반대로 충분히 검증된 제품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신뢰를 얻으면 자연스레 빠른 성장의 기회가 마련된다고 봅니다. 저희 역시 약 3년간 시장검증을 거치면서 이제 자본이 투입되면 매출증진, 원가절감, 고객확보, 생산율 개선 등에서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준비되었지만 조바심 내려고 하진 않습니다. 예전의 창업 마인드였다면 어떻게 해서든 빨리 키우고 빨리 벨류업하면서 유명해지고 싶었지만,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느끼겠네요. 오히려 우리 보호자님(고객)들의 관심과 목소리를 놓치게 될까봐 그게 더 두려워요. 이렇게 성장해올 수 있음에 감사함을 잊지 않고, 레시펫 변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거든요. 어쩌면 저라는 사람이 많은 보호자님들과 소통하며 마인드셋이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펫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어 시도되고 있죠. 저희 또한 초창기 약 1년간 커머스가 아닌 데이터 기반 맞춤형 플랫폼으로 운영 및 테스트하여 내린 결론은 우리가 타겟팅하는 층은 '소비자가 진보된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우직하게 남들이 뭐라하든 '제품중심의 사업전략'을 펼쳐 시장의 신뢰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고,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질만한 저희만의 '어필리에이트 시스템'을 구축중이기도 합니다.


'20년 6월에 설립된 레시펫은 이제 4년차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조금씩 안정화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사다난한 사건들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외부 투자없이 지속적으로 매출은 성장하고 있고, 재구매율은 60% 이상을 상회하는 반면, 제조업의 특성상 성장을 할수록 재고 부담이나 생산 케파가 한계가 오면서 지속적인 재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레시펫은 아주 천천히 한 발자국씩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시펫은 기술이 뛰어난 회사는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보호자들과의 관계를 조금 더 중요시 합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좋은 제품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하는 것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언제나 균일하게 제공하고, 보호자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되찾게 도와주므로서 행복한 반려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레시펫이 추구하는 첫 번째 기준이자 존재의 이유입니다.


언젠가는 반려동물의 식단은 그냥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맡기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도와드릴테니까요. 

레시펫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호자님의 바쁜 시간을 반려동물의 양육로부터 절약시켜 드리는 것입니다.



단순 사료회사가 아닌 [건강을 되찾아주는 회사]가 되고 싶은 레시펫의 이야기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되짚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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