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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렌베리스 Apr 27. 2017

유럽에서 먹고살기(1)

먹고 산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게다가! 머나먼 타국에서...

'먹고 산다'라는 말은 쉽게 사용되는 문장이지만, 참으로 깊디깊은 속 뜻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정말로 먹을 것만을 위해 돈을 벌면서 산다'에 해당되는 경우는 아주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주변에도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핸드폰도 철마다 바꾸고,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휴가를 떠나야 한다던가, 애 학원비도 다달이 몇십 만원씩은 확보해야 하며, 피부와 건강관리도 어느 정도 해나가면서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진정한 '먹고 산다'라는 말을 당당히(?)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제 '먹고 산다'라고 하는 말에는 위의 것들을 포함하는 '지극히 세속적인 현대 생활'이라 정의 해 버리겠다.




참 막연하다. 한국에서 먹고사는 것도 만만치 않을 지언데,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르고 누구 하나 나를 보호해 주지 않는 머나먼 동유럽에서 먹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긴장되는 일이다. 아니 속된 말로 @줄이 탄다.

까딱 잘못하면 그냥 나락으로 빠져버리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자칫하면 한국행 비행기표도 구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을 그려보면 정말로 아찔하다 못해 가슴이 두근거린다. 


정말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다행히 처음 시작은 월급을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었다.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현채 한국인'으로 취업이 되었다. 이 막막한 동유럽에 6개월간 백수로 버티면서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이제 성공이다(먹고살 수 있다)...라고 생각할 무렵 위기가 계속 찾아온다.

회사는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 되어 회사가 바라는 바에 미치지 못하면 어느덧 나 스스로 퇴사를 생각하게 끔 흘러간다. 그걸 버티지 못하면 3개월이든 3년이든 10년이든 스스로 그만두게 되어버린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먹고살다가 죽는 게 인생이다.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마찬가지다.

이 글은 외국, 특히 동유럽에서 한국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분들이 유럽으로 여행 혹은 유학의 경험이 있고, 그로 인해 이곳에서의 이민생활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민을 실천에 옮기기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냥 이 글을 읽고, 아...  그곳 사람들은 이렇게 먹고살고 있구나...

나랑 비슷하네... 혹은 쉽지 않을 텐데 참 대단하네... 하는 정도의 감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렌베리스


'먹고 산다'라는 말에는 여행도 포함되어 있다. 부활절 휴가시 방문한 '까를로 비발리' 온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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