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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근 코치 Mar 26. 2023

1인가구로 살아가는 것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

혼자인 시간이 꼭 나쁘지는 않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나가서 걷고, 혼자서 카페에 가고, 혼자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잠들고, 혼자서 노래방에 코인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혼자서 고깃집에 가서 2인분을 주문해서 먹는다. 혼자서 여행을 간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혼자서 하지 못했던 것이 많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같이 하는 것보다 혼자의 시간이 편해졌다. 함께보다는 혼자가 익숙해졌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외롭다고 생각해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있다고 해서 외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함께 하는데 어려움, 불편함, 마찰들로 인해서 결국에는 다시 헤어졌다. 함께 할 때 기쁨은 잠깐 이지만, 헤어짐의 고통은 오래지속 되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혼자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굳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누군가를 만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봄이 오고 있다. 꽃이 핀다. 봄 소식에 결혼 소식도 들려온다. 지인들의 청첩장을 보내온다. 축하한다고 톡은 보냈지만, 결혼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지는 몇년이 된 것 같다. 나 아니어도 축하해 줄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핑계를 대면서 결혼식은 잘 참석하지 않는다.


장례식은 되도록 참석을 한다. 기쁨보다는 슬픔을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힘들 때 어려울 때 옆에서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이렇게 40이 될 때까지 혼자로 살지는 몰랐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남들처럼 결혼하고, 자녀 낳고 사는 줄만 알았다. 만남과 이별이 지속될 때마다 인연은 따로 있다고 어른들은 나를 위로했다.


이제는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마음에 굳어 진다. 혼자서 책을 읽고, 혼자서 글을 쓰고, 혼자의 시간들을 보내는 시간들을 사랑하게 된다. 나는 이제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하나씩 더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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