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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근 코치 Mar 27. 2023

시각장애인에게 보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아침에 운동을 갔다. 상가 1층 현관 문을 여는 순간. 유리벽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는 시각장애인을 봤다. 눈이 보이지도 않는데 빠르게 걷는 모습이 불안해 보였다. 손을 잡아 드리고 문을 붙잡아서 안으로 들어가실 수 있게 도왔다. 상가 안에서도 지팡이를 휘두르며 빠르게 걸었다. 보는 내가 더 불안했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서 타려고 했다. 몇 층 가세요?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고, 상가 뒷문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유리문을 잡아 드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아침에 만났던 그 아저씨가 계속 생각이 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동안 우울함과 무기력증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나 스스로를 미워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거에 대한 후회 속에서 나 스스로를 아프게 했다. 하지만, 나는 건강한 몸을 갖고 있다. 가끔 마음의 병으로 힘들 때가 있지만, 건강한 몸, 책을 읽을 수 있는 눈, 글을 쓸 수 있는 손이 있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오늘 책을 읽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감사일기를 매일 쓴 다는 내용이 나왔다. 근래 감사한 마음을 잊고 살았다.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집중했다.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나 스스로를 힘들고 아프게 했다. 그래서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감사한 것들을 찾으니 마음이 풍요로 가득 채워진다.


성과, 목표만을 위해서 미친듯이 달리기만 했다. 몸과 마음을 살피고, 속도보다는 방향을 점검하면서 살아가야 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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