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격의 문제일까? 아니면 너무 마음을 다했기 때문일까? 한 사람과의 만남의 이별이 몇 달 혹은 몇 년을 가고는 했다. 항상 준비되지 못한 이별의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되지 않고는 했다.
내가 준비 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남을 했기 때문일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인데, 나 보다 상대를 더 사랑했기 때문일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대를 보면, 화가 나고, 의심을 하고, 혼자 애타하고는 했다. 아직 미성숙한 나의 모습을 연애를 통해서 발견하고는 했다.
전혀 이별을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들었던 헤어지자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 차라리 크게 싸우기라도 했으면, 서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라도 했으면, 서로 바라는 부분을 이야기라도 했으면, 대화 없던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찾아온 이별이 견디기 어려웠다.
어떻게든 붙잡아 보려고 했지만, 이미 마음을 정리한 상대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웠다.
이별의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 매일 혼자 글을 쓰고는 했다. 아니 혼자 자책을 했다. 나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항상 나는 왜 이렇게 이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것인지.
다른 인연을 만나는 것도 두려웠다. 만남의 기쁨은 잠시이지만, 이별의 고통은 너무도 오래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헤어지려고 생각하고 만나는 인연이 어디 있겠는가. 소리 없이 찾아온 인연이 소리 없이 떠나간다. 올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간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갈 수록 연인을 만나는 기회도 관심도 줄어갔었다. 외로움으로 누군가를 만나도 결국 내 안의 외로움은 채워지지 않았다. 같이 있어도 외로운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혼자의 외로움보다 같이 있을 때의 외로움이 더 컸다.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는 그 시간들.
먼저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이별의 고통을 겪을 때마다 느낀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과의 만남은 거울이라고 어떤 교육을 통해서 들었다. 나의 본 모습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보게 된다.
오랬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정신 없이 보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복잡한 삶을 살았다. 글을 쓸 때 나는 나를 만나게 된다. 다시 글쓰기를 매일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 내 안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