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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net Hiker Oct 01. 2019

Grand Canyon Rim to Rim

궁금해하는 거 안 알려주는 그랜드캐니언 종단기 1

그랜드 캐년 종단기 

궁금해하는 거 안 알려주는 그랜드캐니언 종단기 1


이 장소가 Rim to Rim을 끝내는 곳. 며칠 후에 다시 이곳으로 올라올 것이다.


 그랜드캐년을 Rim to Rim (북->남, 남->북) 또는 Rim to Rim to Rim을 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들은, “힘들지 않나요?, 며칠이나 걸려요?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우와~!, 어디서 시작해요?” 

그리고 이쪽을 조금이라도 알거나 한 번쯤 와보신 사람들은 “많이 덥지 않나요?, 어디서 자요?, 물은 어떻게 찾나요?” 등이다. 


 그런 것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고, 그 정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냥 별 관심 없이 또는 별생각 없이  먼가 대단해 보여서 예의상 물어보는 것들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몇몇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장 어려운 질문을 한다. 그중에 몇 가지에 답하려면 나는 어떠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어렵고 시간을 필요로 한다. 노력과 시간을 두고 고민해봐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응답은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 여기서 한번 해보려고 한다. 


어려운 질문들:

1.    그랜드캐니언에 종단 백패킹을 왜 했나요?

  여기에 숨겨진 의미 중에 하나는, "겁나게 힘들 거 같은데, 또는 뭔가 개인적인 동기가 있나?"이다.

2.    어떤 것이 좋았어요?

3.    무엇을 느꼈나요?

   세 번째 질문은 좀 더 구체성이 있고, 이런 질문을 어디를 다녀온 사람한테 한다면 그 사람은 여행을 제대로 해본 고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전엔 손쉽게 사진 중심의 여행기를 쓸 수가 없다. 주제에 맞는 사진을 고르기도 어렵고, 또 혼자서 하는 백패킹이었기 때문에, 나 자신을 넣은 사진은 더 없다. 특히나, 그때그때의 감정이나 상황을 풀어낸 사진은 더욱 없다. 기껏해야 얼굴이 화면의 삼분이 일이나 이분의 일을 차지하는 큰 바위 얼굴이 들어간 사진만 몇 장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떻게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을 한다면. 우선, 계획을 세우기 전의 상황설명과 내가 왜 가기로 결정했는지부터 해야 하겠다.

백패킹을 시작하기 전, 일출 전에 South Rim의 동북쪽 뷰



미래에 내가 무슨 선택을 할지는 나도 모른다


 6개월 전 아는 지인이 온 가족이 함께 그랜드캐니언에 종주를 위한 허가서(Permit for backpacking*)에 중복 당첨이 되었다고, 나에게 갈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분은 킬리만자로를 작년에 오르고, 나보다 더 자연을 사랑하고 즐기는 분이다. 하이킹과 백패킹에 대해서는 내가 좀 더 경험이 있고, 험한 곳을 많이 다닌 탓에 종종 서로 조언이나 훈련방법 그리고 속도 계산과 체력 안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지인이자, 친구, 또는 인생 선배님. 


 하여간 그 당시에 난 애들이 어리고 해서 갈 생각 없다고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 심지어 네이버 동호회에도 올려서 공짜(약간의 퍼밋 수수료 및 캠핑장 사용료가 있다) Permit*을 줄 것이니 종주를 할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 했다. 그리고 약 5개월이 지날 동안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지난여름휴가를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 터라 나를 위한 뭔가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요즘 나는 산악자전거 타는 취미가 있고, 그걸 5년 이상 하고 있다. 작년엔 갈비뼈 두 번, 팔꿈치 뼈 한번 부러지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그동안 못한 좀 더 대범한 MTB 바이크 트립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유타주의 어딘가 사막한 가운데로 자전거를 탈 생각이었고, 그중에 몇몇 후보지들이 , Bryce Canyon*(UT), Zion Canyon, Moab, Grand Staircase 등의 장소들 중에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고, 자연과 함께 혼자서 몇 날 며칠을 백팩킹과 자전거를 탈 계획을 몇 달째 세우고 있는 중이었다.


 계획은 날씨, 생업, 그리고 가족의 일정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 와중에 생각난 것이 그랜드캐니언 종주였다. 언제나 첫 번째 질문이 가장 어렵고 많은 의미가 함께 있는 것이어서, 한 번에 답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사진과 여유를 가지고 풀어보는 것이 읽는 사람에게나 글을 쓰는 나에게도 좋을 것 같다.


 첨부된 사진들은, 아직 시작도 하기 전, South Rim에서의 일출.

 바로 이 장소가 내가 종단을 끝낼 지점이다. 며칠 뒤에 바로 이 자리로 올라올 것이니까.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본 일출



1.    퍼밋: permit system 지금의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는 몇 가지 허가서를 받아야 하는 활동이 있는데. 백패킹과 캠핑을 하려면, 최소 6개월 이전에 허가서를 신청해서, 컴퓨터 추첨을 통해서 당첨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허가서 없이 캠핑을 하다가는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2.    Bryce Canyon, Zion Canyon, Grand Staircase, UT: 관광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관광으로 볼 수 있는 곳은 매우 한정되어 있고. 엄청나게 넓고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은 광대한 지역, 국립공원들이다.


*여기의 사진들은 모두 Iphone 7P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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