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속 사주이야기, 파묘(破墓) -1

 요즘 가장 핫하고 이슈가 많은 영화를 꼽으라하면 당연히 파묘(破墓)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샤머니즘과 역학의 오행사상, 오컬트적인 요소가 잘 섞여있고 이를 국뽕스럽게 만들어 놓은 영화가 파묘(破墓)이다. 여기에 나오는 요소들을 사주를 배우고 길여행하면서 알게된 이야기들을 여기에 풀어보려고 한다. 영화는 총 7개의 소제목을 두고 하나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부분적인 소제목에 관한 것만 얘기해 보려 한다.



1.음양오행 (陰陽五行)

 

  영화의 첫 시작에 음양에 대해 얘기한다. 밝고 어두움, 환한 곳에 사는 사람과 어둠속에 사는 귀신, 귀신이 빈틈을 통해 밝은 세상으로 나오려고 한다는 얘기를 한다. 사주 역학의 근간이 되는 사상이 음양오행이다. 세상은 음(陰)과 양()이 있고 이는 서로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흥망성쇠에 따라 생기고 사라지고 반복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분법적으로 어둠과 밝음, 기운과 형상 등으로 나누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음양을 보다 세분화한 동적인 모습이 오행이다. 5가지의 원소로 이루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5가지의 행(行)으로 되어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오행사상은 5원소론이 아니라 5가지 운동성향을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통해 세상만물의 변화와 움직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가운데 자제시키고 꺽어줄 기운이 필요한데 이것이 토(土)이다. 그래서 토(土)는 중화를 이루기위해 매우 필요한 기운이고 사람이던 동물이던 살아있는 것들은 토(土)위에서 살고 있고 토(土)에서 시작하여 토(土)로 돌아간다고 지관(최민식님)일 말하는 것이다.  



2.묫바람


  조상의 묘를 잘못이장하거나 문제가 발생하여 후대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조상의 묘를 쓰는것은 풍수적으로 보면 음택()지를 선정하는 것인데 이는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조상의 묘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데 대략 90년 간 3대에 걸쳐 이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부자들이나 유명인사들은 화장을 하기보다 묘를 쓰려고 애쓰며 국민들한테는 화장을 하라고 한다. 또한 명당을 차지하기위해 사찰을 태우거나 뺏고 뺏는 경우도 역사속에 제법 있다. 현재는 명당이라는 자리는 없다고 하며 가장 풍수적으로 좋은 자리가 불교 사찰이 있는 자리이다. 대부분 대웅전이 자리한 곳이 가장 좋은 명당지이고 사찰에 따라 풍수적인 기운이 좋아 기도빨이 잘 먹힌다고 말하는 것도 명당지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장 기도빨 좋은 사찰은 서해 보문사, 남해 보리암, 계룡산 아래 신원사 중악단, 대구 갓바위 같은 곳이다. 



3.이름없는 묘


  망우역사문화공원에 가면 2만여 기의 무덤이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묘지터로 쓰기 시작한 곳으로 서울 시내에 있는 가장 큰 묘지이다. 이곳에 자리가 없기 때문에 묘를 둘 수 있는 기한을 주어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예전에 태풍으로 인해 묘가 무너지면서 이름이 없는 묘가 많이 생겼다. 후손이 찾아오지 않아 묘비도 없고 오로지 묘비대신 번호판만 남은 묘가 많다. 이름이 없는 묘는 후손이 버렸을 수도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남의 묘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어서일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법중에 하나가 묘지에 관한 관습법으로 타인의 묘지에는 그 설치자의 승낙서를 받지 아니하면 매장 또는 개장을 할 수 없다고 묘지관련 법에 나와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던 의사나 열사, 일반투쟁가 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사형을 당하였는데 대부분 묘지가 없이 합동으로 매장을 당했었다. 그러다가 망우리 공동묘지로 대부분 이장되었는데 그중에 유관순 열사도 합동매장되었다가 몇 해전에 망우리 묘지공원으로 모셔졌다.


  드디어 영화에서 파묘를 진행하고 관을 밖으로 꺼낸다. 거기에 붉은색을 띠는 뱀이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뱀 머리가 특이하게 생겼다. 괴성을 지를때 보면 영락없는 사람의 머리처럼 보인다. 이는 '누레온나(濡女,ぬれおんな)'라고 불리우는 일본산 요괴이다.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사람을 꾀어 잡아먹기도 한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오니를 지키기위해 숨어있던 요괴로 나온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뱀이라는 존재는 사악함을 대변한다. 성경에 나오는 이브를 꾀어 아담에게 사과를 먹게한 것도 뱀이다. 좀더 나아가면 태초에 아담과 릴리스라는 남녀가 있었는데 릴리스가 똑똑하여 아담을 깨우치려하니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하나님이 릴리스를 내쫓았다고 한다. 이 뒤에 아담의 갈빗뼈를 취해 이브를 만든것도 복종형(?) 여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어쨌든 이브에게 다가섰던 존재가 릴리스인데 후대에 이를 꾀어내는 나쁜 존재로 보이게하려고 뱀으로 묘사했다는 얘기가 있다.



4.혼령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魄)이 있는데 각각 하늘과 땅으로 이동한다고 하며 이를 혼백, 혼령이라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 신(神)이 되고, 백은 땅에 머물다가 귀(鬼)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땅에 남은 귀가 원한을 갖지 않도록 하기위해 천도제나 위령제같은 것을 지내고 제사를 하기도 한다. 무덤에 가보면 촛대처럼 생긴 망주석이 있는데 여기에 다람쥐처럼 생물이 머리를 아래 또는 하늘 위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혼백이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땅으로 향한것은 무덤으로 들어오는 것이고, 하늘로 향한것은 혼백이 나오는 것이다. 


다음에 이어서....


사주 역학의 공부와 질문을 할 수 있는 곳

-  오성학당 https://cafe.naver.com/sajudestiny

매거진의 이전글 음양오행 역학이 필요했던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