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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 4선

  양구라는 지역은 은근히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DMZ권역과 가까워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방 후 38선이 그어지면서 절반 가까이 북쪽에 속해있었던 곳이 양구군이다. 현재의 양구군은 한국전쟁 후 수복하여 정해진 구역이라 대부분의 예전 양구를 회복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산세가 험하여 피터지는 쟁탈전이 벌어진 곳도 양구군 일대이다.


  이러한 치열한 전쟁의 기억을 안고 있는 곳이 '두타연'이다.



깨달음을 위해 북을 울리다 - 두타연 계곡


  두타연 계곡은 민통선내에 있는 곳이다. 그래서 출입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고 금강산가는길 안내소에서 신분증 확인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개별적인 GPS 목걸이를 걸고 다니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변경되어 GPS 목걸이를 걸치고 다녀야 한다. 두타연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지역이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한 평의 땅이라도 더 수복하기위해 고지전을 치뤘던 곳으로 피의능선, 단장의 능선이라는 익히 들었던 지명과 가까운 곳이다.


 두타연 계곡은 물소리가 장관이다. 듣기만해도 가슴이 떨려온다. 예전에 비해 산책할 수 있는 길은 짧지만 두타연 계곡에 손을 담가 볼수도 있고 숲속 데크길을 걸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코스이다. 30분 정도 시간을 두면 출렁다리를 포함해 두타연 계곡 중심으로 짧은 데크길을 완주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방문이 뜸할수록 자연은 살아난다. 그래서 다른 산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산양이 이곳에서는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두타연 주차장앞까지 내려온 산양을 만날수도 있다.



오밀조밀 이쁜 양구수목원


  일반적으로 수목원이라고 하면 나무와 야생화가 많고 면적이 제법 큰 정원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양구 수목원은 대략 6만평정도 되는 규모이지만 분수정원, 분재원과 토끼우리가 있는 야생동물생태관 등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수목원 전체를 돌 수 있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가장 좋은 곳은 초롱다리를 건서 잣나무숲이 우거진 데크길을 걷는 곳이다. 힘들더라도 계단을 올라서야 만나는 곳이다.


  무장애 탐방로가 있는 곳에서 산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소지섭길을 통해 광치휴양림까지 연결된 숲과 계곡이 있는 멋진 길을 걸을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가족끼리 연인끼리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대신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성인은 6,000원 / 아동은 3,000원 이다.



조선의 백자를 만나는 곳, 양구백자박물관


  조선은 백자의 나라라고 말하곤 한다. 양반들이 주로 사용했던 그릇이 자기이다. 특히 양구는 백자의 원료인 백토가 생산되던 곳이라 더욱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백토가 생산되지만 품질이 좋아 한정생산하고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백자를 살리고 연구하는 곳이 백자박물관이다. 백자 자기를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보다보면 이해의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박물관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자작나무 숲에서 쉬어갈 수 있고, 오래된 전통가마가 있는 곳에서 폼나는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래저래 둘러보고 좀더 산책하고 싶다면 자작나무숲 뒤편 길을 따라가면 하천과 함께 직영폭포를 만난다. 이렇게만 걸어도 쉬는것같고 여유롭다. 


  양구는 공기가 매우 깨끗한 청정지역이다.  여타 지역보다 훨씬 더 청정지역이다. 굳이 산속 수목원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 어디를 둘러봐도 산으로 가려진 곳이 양구이다. 그만큼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공기가 상쾌한 곳이 양구이다.




박수근의 고향, 박수근 미술관


  박수근미술관이 제법 규모가 커졌다. 전에는 전시관만 있었는데 지금은 3D전시관을 비롯하여 어린이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시설이 숲속에 띄엄띄엄 서있다. 이중에 먼저 가봐야 할 곳이 전시관이다. 박수근의 미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들러야 하는 곳이다. 게다가 매표를 해야 파빌리온 전시관까지 다녀올 수 있다. 


  전시관의 작품은 도슨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는것이 가장 좋다. 그전에 알고 가면 좋은 것이 전시관이 화강암을 쌓아 건축하였는데 박수근의 그림느낌과 유사하게 보이도록 구축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벽면을 따라 걷다가 눈에 익숙해질 즈음에 그림을 보면 몰입도가 올라간다.


  그리고 전시관을 나와 정면에 작은 빨래터를 따라 자작나무숲에서 쉬어가면 좋다. 인적이 으외로 드물어 조용히 사색하며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이렇게 둘러보면 양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짧게 느껴진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보고 느끼고 쉬고 하는것도 좋지만 때로는 많이 보고 바쁘게 둘러보는 것도 좋을때도 있다. 아쉬움이 있어야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많은 곳을 둘러보고 그중에 마음에 들었던 한 곳을 다음에 다시 찾아와 하루종일 머물며 여유를 부려보는 일정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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