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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쉼여행] 관광열차타고 중부내륙 속으로...

  지금도 인기가 줄지 않고 있는 관광열차가 있다. 국내에 다양한 관광열차가 있지만 중부내륙을 관통하여 천천히 운행하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니는 열차는 드물다. 그래서 어느 계절에나 인기를 끌고 있는 테마관광열차가 V-train이다. 비가 많이 내린 후 O트레인을 타고 가면 협곡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의 넘실대는 풍경이 너무나 장관일 곳이다.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옛 모습을 갖춘 기차를 타러 가보자.



 O & V-train이란?


 O-train은 중부내륙순환열차’로 불리우며, 중부내륙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오지의 풍경을 감상하고, 접근이 어려웠던 내륙지방으로 편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운행하는 관광열차 이며 O-train을 이용하려면 서울역 14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므로 서울역 또는 청량리역에서 탑승할 수 있다. 전동차와 객실이 일체형인 기관차로 유선형의 모양이 멋지기만 하다

 

 4칸으로 이루어진 O-train은 에코석(일반객식)과 테마형좌석(가족석, 연인석, 바, 전망형좌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륙순환의 시작점인 제천역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철암역 및 봉화역영주역을 경유하여수원역 또는 서울역(청량리역 경유)하는 순환열차이다주요 역에는 정차시간이 길어 역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특히 여름철이라도 시원한 고지대의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추전역에서는 무조건 내려서 쉬어가야 한다. 게다가 역주변에는 지역농산물이나 군것질거리를 판매하는 곳이 많아 수수부꾸미나 옥수수를 구매하여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O-train을 타고 가다가 철암역에 내리면 V-train으로 환승할 수 있는데, V-train은 백두대간협곡열차라고 불리우며, 좁디 좁은 협곡 사이로 아래로는 절벽, 위로는 바위산이 보이는 창 밖 풍경을 자연 그대로 오감으로 느끼는 관광열차이다.  총 3칸으로 이루어진 협곡을 전망하기 좋게 꾸며진 관광열차이다. 기관실은 백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빨간색으로 칠해진 객실은 이국적이고 협곡의 풍경과 잘어울린다.  출발역인 철암역은 “인정사정볼 것 없다”라는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철암역은 탄광소가 있던 곳으로 조만간 더는 탄광으로써의 역할이 끝난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태백에서는 탄광소를 체험하는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O-train은 일반객실이 아닌, 화물용객차를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졌다는 O-train 객실은 겨울에는 난로로 보온을 유지하고, 하절기에는 선풍기 또는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다. 좌석마다 번호가 있어서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객실안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철암역과 분천역을 하루 3회 왕복하며 편도 운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 소요되며, 객실에는 사파리모자를 쓴 승무원이 협곡을 지날때마다 소개하고 해설을 곁들여 준다. 승부역, 양원역 등 주요 간이역에서 10분 이상 정차를 하여 역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운행보다 쉬어가는 여행 컨셉이 방점이다. 

 

  철암역을 출발하여 느긋하게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면 계곡과 높은 산때문에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수시로 나타나는 터널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아도 시원한 바람이 계속 들어온다.  O-train 객실열차의 창문은 열어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손을 내밀거나 사진찍기위해 카메라를 밖으로 내밀어 찍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칫 위험할 수 있으니 적당하게 즐기면 좋을 듯 싶다.


  객실의 의자는 깔끔하게 철제로 만들어져 있으며 좌석은 앞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동행이 많으면 마주보고 앉아 있을수도 있다. O-train의 객실구조는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창밖을 보기 편하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일반객차보다 천장 위 부분까지 야외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창이 매우 넓다. 

  

  신기한 것은 터널을 지나갈때는 실내등이 켜지지 않고 객차 천장에 부착된 야광으로 된 별모양 스티터가 빛을 발한다. 터널을 지날때는 은하수 속을 가로지르는 기분을 들게 한다. 이러한 야광별은 전체 칸 중에 1, 3호칸에만 설치되어 있으니 이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팁이다.

 

  V-train은 철암역과 분천역을 왕복운행하는데 승부역과 양원역에서 5분에서 10분 사이 정차를 한다. 승부역은 도로가 연결되어있지 않아 차량으로는 갈 수 없는 역이기도하며, 중부내륙에 개설한 낙동정맥트레일 또는 백두대간트레일, 오지트레킹 둘레길이 지나가는 길목이기도하다. 협곡을 따라 걸을수도 있고 배바위산을 넘어 가는 숲길도 좋다. 어디로 가든 모두 분천역으로 향한다. 


 특히 가장 작은 규모의 양원역에 내리면 마을주민들이 마련한 작은 시장이 들어서며 저렴하게 막걸리 또는 먹거리, 지역토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양원역은 얼마전 극장에서 개봉했었던 '기적'이라는 영화의 배경이된 장소이기도 하다. 분천역에 내리면 마을 장터가 열린다. 잔 막걸리부터 지역 농산물을 구경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오른쪽에 가면 작은 건물이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인 양원역 대합실이고, 그옆에는 재래식 화장실이 달팽이모양으로 세워져 있다.


  승부역에서 휴식이 끝나면 마지막 분천역으로 이동한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와 협약한 마을이라고 한다. 그래서 산타가 지붕위에 매달려 있기도 하다. 분천역은 광장이 넓고 먹거리 시장도 많은 곳이다. 10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정도이기 때문에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 적당한 장소이다. 분천역은 O-train의 종착역이자 V-train이 지나가는 역이다. 여기서 되돌아 가려면 무궁화호나 V-train을 타고 영주나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 

 

  V-train은 이동수단이 아닌 쉼을 위한 수단이다. 주변의 풍경을 보기위해, 멈추는 역은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급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할 수 있으나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휴양지이자 쉼터이다. 아쉬움이라면 자주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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