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라니안 하찌가 집에 온날
"같이 일하는 간호쌤네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데
다섯 마리를 낳았는데 둘째가 너무 이뻐 어떻게..."
와이프가 집에 오자마자 나에게 오늘 본 강아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뭐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3주간 강아지 이야기는 멈추지 않았다
아마 아내가 그 강아지를 데리고 오려고 나를 가스라이팅하고 있었나 보다
정신 차리니 우리 집 둘째가 생겼다
이름은 하찌로 울프...쉐이... 아무튼 포메라니안이다
나는 털 색이 너구리 같아서 구리구리 라고 이름을 붙이려 했지만
작명센스 1도 없다는 와이프는 하찌라는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하찌는 우리와 함께 견생을 시작하였다
오자마자 똥도 먹고 자석도 삼키고 중성화도 하고
첫 번째 생일도 맞이 하고 견생에 스타트라인을 지난 우리 하찌는 지금 열심히 개춘기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찌를 볼 때마다 우리 쭌이도 저렇게 작을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어릴 때 스마트폰이 아닌 2g를 사용하던 때라 쭌이에 어릴 적 모습을 담지 못해 너무 아쉽다
쭌이에 어릴 때 모습을 담지 못한 모습은 하찌가 대신하고 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강아지들은 정말 빨리 크는 거 같다
그리고 모든 게 처음인 하찌에 1년을 짤막하게 담아 보았다.
처음 설렘이 익숙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상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란 힘든 거 같다 아니 행복을 느끼기보단 행복을 잊는다가 맞는 거 같다
1년 전 사진을 찾아서 올리다 보니 작지만 소소한 행복이 담겨 있는 것을 느꼈다.
행복은 찾기보다 행복을 간직하는 게 더 어려운 것을 새삼 느낀다.
지금도 행복하고 나중에도 행복하고 그 후에도 행복하려면 순간의 행복을 잘 간직해야 한다
하찌와 행복했던 1년을 잘 담아 간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