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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지 Jan 02. 2019

2018 유지은 어워즈

총평 : Live what you want to be

2018년 한 해는 새로운 도전을 많이 시작한 한 해였다. 2017년이 그간 해오던 일들을 정리하고 방황하던 해였다면, 2018년에는 방황한만큼 전진하는 발걸음을 옮긴 해가 되었다. 

2017년 한 해동안 ‘여성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갈피를 잡았고, 2018년에는 그에 따른 일들을 시작했다. 상반기에는 여성이 내 몸을 바로 알고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 ‘끌리’를 만들어 바이브레이터 판매 일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영유아 콘텐츠를 성평등 기준으로 셀렉하여 가정으로 보내드리는 큐레이션 정기구독 서비스 ‘딱따구리’를 시작하여 2019년 2월 베타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많았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외부 팀원으로 활동하며 브랜드 리뉴얼 작업과 홈페이지 기획, 펀드레이징을 위한 홍보를 시작했다. 졸업한 과에서 있었던 교수 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연대한 졸업생 모임 '행간을 읽는 사람들' 멤버로 활동하며 '나는 그만두기로 했다' 제목의 엔솔로지 책을 발간했고(10년 만에 단편소설을 썼다!) 소셜투자 계모임 디모스에서 쉐도우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투자 리포트도 발간했다.

여행도 길었다. 딱따구리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뉴욕에 두 달 간 머무르며 도서관과 서점을 전전하며 일했으며, 남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유럽 여행을 두 달 다녀왔다. 

나는 언제나 시작하기 전 예열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데 올해만큼 단단한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을 해낸 적이 없었다. 도전하는 것도, 도전 후 일들을 지속하는 열정도 남달랐던 한 해다. 여러 도전을 한만큼 여느 해보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벌써 한 해가 저물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2019년 1월 1일 새벽. 올해는 2018년에 도전한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길 바라며 함께해준 감사한 것들을 기록해본다.


1. 올해의 모임 <노브라 워커스>

2018년은 그 어떤 해보다 모임을 자주 갖었다. 페미니즘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 ‘부너미’를 시작하여 한 달에 한 번씩 페미니즘 책을 읽고 종각의 작은 방에 모여 기혼 여성의 삶에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리랜서도 프리랜서가 궁금하다’ 모임에 나가 알게 된 여성 프리랜서들끼리 모여 노마드 워커 아닌 ‘노브라 워커스’ 모임을 만들었고, 졸업한 과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대응하기 위해 연대한 대학 선후배동기들과 ‘행간을 읽는 사람들’을 만들었다. 벌써 3년이 되어가는 소셜투자 계모임 ‘디모스’도 있다. 

그 중 2018년 심적으로 가장 의지했던 모임은 ‘노브라 워커스’다. 8년 째 개인사업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모임이 있었지만 이 모임처럼 서로의 업과 업에 따른 고충을 잘 이해 할 수 있는 모임은 없었다. 비록 각자 마감에 쫓겨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평일 점심 약속을 부담없이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든든하다. 올해도 잘 부탁드리며 얼른 하이디라오 런치 모임과 제주 여행 일정을 잡아봅시다!


2. 올해의 음식 <화덕 피자>

한국의 거대한 ‘치맥파’ 사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나는 ‘피맥파’다. 그러나 두꺼운 도우, 치즈만 잔뜩 올라간 피자는 맥주와 함께 먹으면 금방 배가 불러서 오래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다 뉴욕에서 먹기 시작한 ‘화덕 피자’는 정말로 토탈리 내 맥주 라이프를 바꾸었다. 얇고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도우 위에 고소한 치즈와 짭짤한 페퍼로니는 맥주를 무한대로 마시게 해주는 마법 같은 궁합! 게다가 펍에서 잔뜩 술 마시고 놀다가 취하고 헛헛한 속을 달래기에도 적합하다. 해장국 아니고 피자로 해장하는데 아주 맛있고 효과도 좋다. 이제 치맥 아니고 피맥이다, 피맥! 


3. 올해의 운동 <달리기>

수영, 필라테스, 요가, 플라잉 요가, 클라이밍, 스피닝, 배드민턴, 달리기, 헬스.. 고질병인 거북목과 말린 어깨 때문에 참으로 많은 운동에 도전했다. 그러나 2018년에 완벽 정착한 운동이 있으니, 바로 달리기! 그 전까지 띄엄띄엄 조깅을 즐겼다면 올해는 나이키 런닝앱을 켜고 내 운동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 너무 못하는 사람인데, 진아님을 통해 나이키 런닝앱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뒤늦은 달리기 기록이 시작되었다. 참 재밌는 것이 기록을 하기 전 달리기는 내게 수많은 운동 중 하나였는데, 기록을 시작하니 뭔가 자꾸 달성하고 싶고 기록을 한 줄이라도 더 남기고 싶어 자정에도 달리기 하러 나가는 스스로를 발견하였다. 봄부터 시작한 달리기를 초겨울까지 했는데, 다리가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련의 동작들이, 그래서 터질 것 같이 숨이 차다가도 고비(나는 딱 달리기 시작 후 10분까지가 제일 힘들다)를 넘기면 다시 고르게 숨 쉴 수 있어지는 과정들이 무척 좋다. 달리다 보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온전히 육체에 집중할 수 있어 마치 명상과 같다고 하면 비약이려나..? 아무튼 2019년 목표는 150km 달리기!


4. 올해의 여행지 <벨기에>

올해도 작년만큼 여행이 잦았다. 태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폴란드를 다녀왔는데 반나절 다녀온 나라도 있었고(폴란드), 두 달을 머물며 지낸 곳도 있었고(뉴욕), 한 달 간 걷기만 한 곳도 있었다(스페인). 그 중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곳은 바로 벨기에. 워낙 작은 나라라 여행객들은 대부분 벨기에 주요 도시 몇 군데를 일박하며 돌고 옆 나라로 떠나버린다. 아마 나도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이 아니었다면 이번 유럽 여행에서 굳이 벨기에를 가지 않았을거다. 

벨기에는 유럽의 뉴욕, 멜팅팟 또는 샐러드라 불리울만큼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각종 국제기구의 본부가 있어 그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쉬운 것은 물론이며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벨기에 맥주 역시 얼마나 풍미가 좋은지 벨기에 후 체코에 도착하여 맥주를 마신 우리는 울면서 벨기에를 그리워했다는 후문. 각종 음악 페스티벌도 많이 열려 놀기에도 좋고, 벨기에 초콜렛은 또 얼마나 맛있게요? 물론 벨기에에서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준 반갑고 감사한 친구들 덕분에 벨기에가 더 좋아진 것도 있다. 아무튼 유럽에 간다면 벨기에 꼭 가서 꼭 맥주 마시고 꼭 초콜렛 드시고 감자튀김 드시길!


5. 올해의 공간 <우리 집>

새롭게 발견한 올해의 공간은 우리집, 장미 아파트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서, 동화책 서비스를 준비하며, 서울을 자주 오가며 나는 우리집과 사랑에 빠졌다. 가까운 거리에 무려 호수가 두 개(왕송호수, 백운호수)인데 모두 굉장히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특히 집과 가까운 왕송호수는 달리기 하기도 좋고,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게끔 트랙이 구간별로 잘 나뉘어져 있다. 

또 집근처 산 바로 아래에 큰 도서관이 하나 있는데 어린이 도서관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내가 보고싶은 그림책들을 손쉽게 대여할 수 있다. 도서관 주변으로 오리기 쉬운 산도 많아 책 반납하고 등산도 한다.

그 외에도 집 근처에 체육센터가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운동을 배울 수 있고, 역세권이라 걸어서 지하철역에 갈 수 있다는 점, 아파트 뒤에 시장이 있어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과 몰딩부터 방문까지 직접 페인트칠하고 타일 붙여가며 인테리어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의 취향으로 꾸며진 집도 아주 마음에 든다. 물론 우리집 아니고 집주인님 집이라 그분께서 허락하시면 오래오래 이 아파트에 살고 싶다.


6. 올해의 책 <랩 걸>

풀프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 호프 자런이 여성 과학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나무의 성장에 빗대어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털어놓은 에세이 책이다. 읽는 내내 작가가 조곤조곤하게 알려주는 다양한 식물의 신비로운 이야기, 작은 생명력이 가진 위대한 힘에 대한 이야기가 인간의 삶과 연결되는 것이 놀라웠다. 읽다보면 이게 에세이인지, 과학 도서인지, 페미니즘 책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도 큰 매력이다. 이주자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서, 여성 과학자로서, 몸과 마음이 아파 평생을 아파해온 사람으로서, 임신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유리천장을 겪은 여성으로서 수많은 일을 겪었음에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아니라 더 좋았던 책. 인터넷이 안되는 뉴욕 지하철에서 빠져들어 읽다가 내릴 역을 자주 지나치게 만들었던 몰입감 좋은 책. 

마음을 울린 구절 1.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마음을 울린 구절 2.

우리의 목표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로 그가 던진 돌을 내가 딛고 서서 몸을 굽혀 바닥에서 또 하나의 돌을 집어서 좀더 멀리 던지고, 그 돌이 징검다리가 되어 신의 섭리에 의해 나와 인연이 있는 누군가가 내딛을 다음 발자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문장은 내가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이유이자 목표가 되었다.)


7. 올해의 지름 <뉴 아이패드 9.7 2018>

아이펜슬을 지원하는 보급형 아이패드 9.7을 구매했다. 아이펜슬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가격도 타 아이패드에 비해 저렴한 44만원이라 큰 고민없이 구매했다. 이걸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일기도 쓰고, 핸드폰으로 읽던 리디북스를 아이패드로 읽기 시작했는데 손목이 좀 아프긴 해도 가독성 높고 책 들고 다니는 것보다 가벼워 너무 좋다. (특히 리디북스 어플을 적극 활용하게 되었는데 밑줄 치거나 메모한 것을 모아볼 수 있어서 책을 읽은 후 따로 독후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 최고) 번거롭게 들고 다니던 책, 다이어리, 노트북, 마우스를 아이패드와 아이펜슬로 정리하여 어깨의 부담도 줄고 기록을 관리하기 훨씬 쉬워졌다. 


8. 올해의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제목만 보면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패러디 물인가 싶은데 전혀 상관 없다. 오히려 강도 높은 현란한 액션과 두 주인공의 찰진 욕설이 눈과 귀를 호강 시키는 영화.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얼떨결에 스파이가 된 두 여성의 이야기인데 여러가지 페미니즘적 요소가 아주 재밌게 들어가 있어 빵 터지는 포인트가 한두개가 아니다. 영화 보는 것을 별로 안좋아해서 일 년에 한두편 보는 것이 전부인데 올해 보기로 선택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 영화.









9. 올해의 웹툰 <쌍갑포차>

다음에서 연재 중인 쌍갑포차는 사실 2016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웹툰이다. 배혜숙 작가의 쌍갑포차는 작가가 창조한 그승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승과 저승 사이의 공간으로 사람들의 ‘꿈 속’에서 존재하는 장소이다. 그승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갑’은 손님들의 사연이 담긴 요리를 내어주며 그들의 넋을 위로하기도, 죽기 전 소원을 들어주기도,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벌하기도 한다.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는 이 웹툰은 커다란 세계관 안에 각 에피소드 속 주인공과 조연들이 서로 맞물려 등장한다. 얼마나 스토리가 탄탄하고 한국 근현대사 전반을 잘 다루는지 작가님이 인생 몇 회차인지를 논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다. 고증이 너무 뛰어나서 한국 근현대사 속 개인의 삶과 이야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좋고, 내가 특히 좋아하는 ‘옥춘’편과 ‘생굴’편처럼 남아선호사상 세대를 살아온 여성의 이야기가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다. 사실 나는 매번 결제해서 보는 도비로서.. 작가님 작품 평생 유료결제 할테니 평생 웹툰만 그리시라고 하고싶다 흑흑


10. 올해의 새로운 가족 <뚜바>

주인이 4번이나 바뀌고 우리에게 온 뚜바. 상처가 많은만큼 성격에 문제가 많아 아주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귀여움으로 모두 상쇄되는 외모지상주의의 현실! 함께 산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뚜바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들에 익숙해지고 있다.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 ‘아끼며 돌보는 존재’이며 ‘존재만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집에 있다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11. 올해의 남편 <산티아고 순례길>

남편의 시험이 끝난 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긴 여행을 떠났다. 지난 2년 간 밥먹고, 잠자는 때도 시간을 재며 공부한 남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시험 바로 다음날이 출국이라 남편 말로는 정신 차리니 비행기 안이었다고.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피레네 산맥을 넘은 첫 날, 숨 막힐듯 더운 땡볕 아래 뻗어버린 남편이었지만 한 달 내내 걸으며 금방 체력을 회복했다. 한달이란 긴 시간동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걸으며 서로의 참 다양한 모습을 보았다.(물론 이미 너무 절친이라 새로운 모습은 아님ㅋㅋ) 우리는 서로 ‘아 이래서 내가 이 사람에게 반했었지’ 했다가 ‘아 맞아 우리가 이 부분에서 안맞았지’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길을 걸었다. 새로운 깨달음 같은건 없었지만 이 긴 길을 해낸 우리가 정말 대견하게 느껴졌다.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서로의 어깨를 껴안고 엉엉 울었던 순간은 평생 기억날 것 같다. 내 짐을 지고 걷기도, 함께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긴 길을 걸어주어 고마워.






13. 올해의 미친짓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

일 년에 한 번 벨기에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EDM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 티켓 구하기가 워낙 하늘에 별따기라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티켓을 구매할 기회가 생겼고, 장당 50만원짜리 티켓을 덜컥 구입했다. 2주동안 마을 하나를 통째로 페스티벌 무대로 만들어 버리는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은 정말 축제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침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축제를 즐기는 수많은 파티피플 덕분에 내 인생 최고로 미친듯 놀 수 있었다. 수영복 입고 샤워하고, 텐트 안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정신줄 놓고 놀았던 올해 최고의 미친짓.


14. 올해의 스페셜 땡스투 <써머, 소희님>

올해는 정말 감사한 사람이 많았다. 여행 중 친절히 집을 내어준 친구들도 그렇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여러방면으로 고군분투 한 동료들,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준 남편 등등.

그 중 제일 감사한 사람은 지금의 딱따구리 서비스를 있게 도와준 소희님이다. 처음 성평등 그림책 서비스를 생각했을 땐 막연한 목표와 의지만 있었다. 미국에서 그림책을 잔뜩 사가지고 들어왔을 때 소희님을 소개 받았다. 어떤 서비스를 하려는지 이야기를 듣고는 너무 도와주고 싶다고 하셨다는 소희님. 연초부터 지금까지 서비스를 구체화 시키고 베타 서비스를 준비하며 필요한 다양한 도움들을 여럿 받았다. 외주 작업이 아닌 ‘나의 일’을 ‘함께 하며 지지해주는 동료’는 처음이었는데, 준비하는 일이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끝없는 땅굴을 파고 들어갈 때마다 두 팔을 붙잡고 으쌰으쌰 이끌어주셔서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바쁜 현업 시간 사이사이, 귀한 휴일과 휴가에 시간을 내어 브랜딩, 마케팅, 비지니스 모델 등 다방면으로 다양한 피드백을 주신 소희님께 너무 감사하다. 딱따구리 서비스를 도와주시기로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지! 하며 힘을 내본다.



나의 공인인증서 갱신 기간은 매년 1월이다. 그래서 매년 그 해의 다짐을 비밀번호로 설정하는게 연초 행사가 되었다. 재작년 비밀번호는 Do what you want 였고, 작년 비밀번호는 Live what you want to be 였다. 회고를 해보니 제법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낸 것 같다. 올해는 무엇이 좋을까? 한 해를 마무리 했으니 이제 새로운 해를 향한 다짐을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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