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딧 Jan 01. 2023

2022년을 보내며,

그리고 브런치 특별상 수상 소감

매년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나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빠르게 지나갔다. 시간을 붙잡고 싶을 만큼. 한주 한 달이 지나갈 때마다 어, 어, 어!! 하다 보니 어느새 12월 31일.


2022년엔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이사를 했고, (바로 옆동네지만) 새로운 도시에 살게 되었다.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후 이렇게 큰돈을 써본 적이 없어, 매사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니 그것도 익숙해졌다. 회사 휴가를 아낀다고 회사 일도 병행했는데, 정신이 없으니 몸이 아플 틈도 없었다. 회사에선 시한폭탄 같던 동료와 티격태격하며 상반기를 보냈다. 마음고생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지나가보니 역시나 많이 배웠다. 새로운 역할을 맡아보기도 하고 12월엔 프로포절부터 내 손길이 닿은 프로젝트가 통과되어 급작스럽게 시작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어른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는 와중에 브런치에는 소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은 항상 내게 자부심이자 마음의 안식처였다. 하나 둘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는 벌써 4년가량 되었다. 혼자 글 쓰기도 버거운 터라 내게 브런치 작가라는 명예는 과분하다는 것을 안다. 초기에 쓴 글을 보면 정말 이불킥 하고 싶을 만큼 못쓴 글도 있었고, 너무 일기스러운 글은 나중에 내리기도 했다. 한참 구직을 하던 시기에도  글을 썼고 그러면서 불확실한 미래, 불안한 내 맘을 달래고 위로할 수 있었다.


작년에야 비로소 브런치 북이라는 기능도 활용해보고 공모전에도 도전해 보았는데, 사실 별 기대는 안 했다. 내가 보기에도 부족함이 많고 워낙 뛰어난 글이 많은 브런치기에 마음을 비운 지 오래다. 2022년에 브런치에 올린 글이 겨우 손에 꼽기에 새로운 콘텐츠를 발행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작년에 이미 응모했단 <아프리카로 간 디자이너>로 재도전을 하게 된 건 그런 이유만은 아니다. 네덜란드로 와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고스란히 녹아있기에 애정이 크다. 현재 회사에서는 다른 일을 하고 있기에 지난 몇 년간의 내 열정과 경험을 정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작년 응모를 앞두고 급하게 쓴 글 몇 개는 수정이 필요했다. 마음 같아선 내용도 더욱 알차게 다듬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시간이 부족하다는 변명이다.


그렇게 재도전한 브런치북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게   분에 넘치는 선물이자 글쓰기를 계속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몇천 개가 넘는 응모작 중에 <아프리카로  디자이너>라는 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출판사 <자유의 > 감사드린다. 브런치를 통해 닿은 인연과 기회,  덕을 나는 톡톡히 보게 되었다. 수상 소식과 영광도 잠시, 출판사의 에디터님과 대화를 해보니 역시나 실제 출간까지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진짜 책을 만든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아직 뭐부터 해야 할지도 막막하던 차에….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 에디터님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들을 딱딱 짚어주시니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마음도 든든해졌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나, 2023년 설레는 포인트 하나 추가요!


그리고 남사스럽지만 이곳에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브런치 작가 동지 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3년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산은 없지만 물 건너 평야를 지나는 출근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