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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트 아울 Nov 19. 2023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버트런드 러셀

개별적인 인간 존재는 강물 같아야 한다. 처음에는 미약하다가 좁은 강둑을 따라 흐르게 되고, 때가 되면 열정적으로 바위들을 지나 폭포 위로 돌진한다. 강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제방이 멀어지면 강물은 더욱 빠르게 흐르며, 마침내 눈에 띄는 휴식도 없이 바다와 합쳐지고 나면 아무런 고통 없이 자신의 개별적인 존재를 잃어버린다. 나이가 들었을 때 자기 삶을 이런 식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개별적인 존재는 소멸되더라도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은 지속될 테니까. 게다가 활력이 사라지고 피로감이 커지면 이제는 쉴 수 있다는 생각 또한 반가울 것이다.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하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들을 다른 이들이 계속 수행하리란 걸 의식하면서,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능했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생각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죽어 가고 싶다. (p. 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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