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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영주 Sep 02. 2023

나는 어떻게 세계를 돌아다니게 되었는가?

GO WITH THE FLOW , JUST DEW IT.

 

나는 지금 베트남 나트랑에 있다. 

최근 친구들이 다 나트랑으로 이사를 왔다. 마당과 멋진 수영장이 있는 3층집에 초대받아 일주일간 머물고 있는데 꿈에 그리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고 진지하게 친구들 집 주변으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 



 치프는 독일+미국인이고 , 닐로는 페루+독일인, 쥴스는 프랑스+영국인, 떤더는 스코틀랜드인, 닉 패밀리는 영국인이다. 나는 이들과 친구이자 CO-WORKER가 되어 세계를 함께 돌아다니고 있다. 스토리가 긴데 오늘은 먼저 이들과 친구가 된 스토리를 들려주려고 한다. 


 치프와 나는 작년 9월, 바르셀로나 AXIE CON에서 처음 만났다. 치프는 나에게 인터뷰를 해달라고 했고, "axie infinity nations gather"이란 단어로 노래를 즉흥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조금 귀찮았지만 뭐든 열심히 하는 나는 즉흥으로 노래를 작곡해 불렀고, 후에 치프가 내가 막 부른 노래를 사운드를 입혀 진짜 노래로 만들었다며 트위터로 연락을 했다. 그렇게 줌미팅을 진행했고, 그는 진지하게 같이 일 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할 생각이 있니? 일단 마닐라부터 시작해 보자!" 


 나는 치프가 누군지도 잘 몰랐으나 그냥 듣자마자 YES 했다. (이것이 내 일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그냥 아무것도 몰라도 일단 YES 하고 본다.)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고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마닐라로 날아갔다. 가는 내내 걱정이 들었다. 내가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제대로 모르는 사람의 제안이고 나는 영어도 부족한데.. 위험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하며 정주와 함께 마닐라로 향했다. 


 지금 베트남 나트랑에 사는 모든 친구들을 그때, 마닐라 WEB3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모두가 어색했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를 잘 알고 있었다. 모두 우리의 부케 axie sisters 의 팬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crypto를 투자했던 OG들이었고, 우린 그 사이에서 유명했다. 

마닐라에서 친구들 처음 만난 날


 마닐라에서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즉흥으로 작곡한 <nations gather>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퀴즈쇼 예능을 촬영했고, 게임쇼의 라운드걸로 활약했다. 또 엑시 토너먼트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 진짜 마닐라를 가기 전까지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서 '그냥' 다 했다. 같이 일을 해보니 일 궁합이 척척 잘 맞았다. 즉흥적인 상황에 모두 잘 적응하는 성격이었고, 뭔가 일 벌이기를 좋아하고, 바로 실행하길 두려워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PIONEER 개척자'였다. 개척자의 정신과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마닐라 행사는 치프가 2년간 꿈꿔왔던 행사였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것, 아무도 해보지 않은 길을 시도하고 있던 그는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2년간 꿈꿔왔던 것을 이루는 순간이라며.. 그때 소름이 돋았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인생이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순간 벅차오르는 느낌을 느끼는 것. 그렇게 유대감을 느끼며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때 인스타그램에 썼던 글을 공유한다. 

https://www.instagram.com/p/Cln5kXJPtOV/?igshid=MzRlODBiNWFlZA%3D%3D


#philippines #web3 필리핀 웹 3 페스티벌 후기

YGG이벤트 공연 + 신곡 뮤비촬영 + MMG이벤트 공연 + 엑시 퀴즈쇼 예능 촬영 + Esports 라운드걸까지 일주일간 미친 듯 불태웠다 @methodmetaguild @axieinfinity

처음으로 필리핀 프로덕션 팀 + 전 세계에서 날아온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해 보았는데.. 환상적이었다. 살면서 드물게 느끼는 엄청난 ‘일 케미’.

베테랑들과 함께한다는 건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구나..!

도약을 느꼈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1

이번에 나를 이곳에 초대해 주고 전체 프로젝트를 이끈 @chief_tyler 치프가 MMG라이브 시작 전 웃으며 우는 장면이었다. 너무 기뻐서 운다고 했다. 2년 전부터 이 그림을 그려왔다고, 꿈꿨던 것이 현실이 되니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순간 당황스러움과 함께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래. 이게 인생이었지. 이게 진짜 살아있는 느낌이었지..!


기억에 남는 순간 2

영주, 크리스틴 , 정주 마사지받았던 순간

뉴욕, 마이애미, 서울, 그리고 마닐라. 삶이 우리를 만나게 인도한다. 우리는 무슨 인연일까. 한 달 전 셋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동남아 가서 마사지받기였는데 우연히 같은 시기 마닐라 가게 되어 함께 마사지를 받고, 잠깐 보기로 했는데 그게 저녁 식사자리 초대까지 이어지고…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 Go with the flow

운명 같은 인연. 우리의 미래가 궁금하다.


기억에 남는 순간 3

여정을 끝내고 택시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순간.

한 단계 도약함에 카타르시스를 느낌과 동시에 유독 힘들었던 올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하나님이 지금의 이 순간을 위해 고난을 통해 나를 단련시켰음을 깨달았다. 특훈같이 호되게 훈련시키고 그를 통해 성장하게 하여 다음단계를 열어주시는 주님. 세상에 공짜가 없다. 그냥 얻어지는 게 없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아가며 많은 인생의 어려움을 마주하겠지만 넥스트 레벨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라 생각하며 직면하고 성장해야지.


2023 우선순위 목표는 영어정복이다.

1년간 영어에 집중하면 내 나머지 평생의 그림이 달라질 것이란 걸 깨달았다. 글로벌 인재들과 신나게 일하고 여행하고 놀고 함께 성장해야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간 마닐라 일정으로부터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023.9.2 토요일

베트남 나트랑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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