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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영주 5시간전

사랑이 최고다

10일간의 라스베이거스 ORCA CO-LOCATION  일정이 끝났다.

올카팀은 평소엔 리모트로 일하다 3개월마다 10일 정도 다 함께 모여 일한다. 일하는 장소는 매번 달라진다.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라스베이거스, 도쿄 등등. 다음 코로케이션은 2월 멕시코시티. 벌써 기대되네..!


나는 요즘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인생에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혼 생활은 빈틈없이 행복하고, 미국으로 이주하고 생에 누려보지 못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언어로 우정을 나누며 나의 세상이 점점 넓혀져 간다. 한국에서보다 많이 움직이지 않는데, 더 많이 성장하고 있는 기분이다. 이 모든 게 아주 만족스럽다.


 나는 이 축복의 순간을 실컷 누리고 음미하고 즐기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지난 2년간 번아웃을 겪으며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둠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둠과 대비되어 빛은 더 밝게 보인다. 또 나는 안다. 내 생이 항상 빛으로 가득하진 못할 거란 사실을. 그래서 빛이 비치는 순간에,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하나도 빠짐없이 충분히 그 안에서 현재를 즐겨야만 한다. 그래야 또 그 기억으로 어둠의 순간이 찾아오면 버틸 수 있지.


 모든 것 중에 가장 좋은 건, 역시 남편과의 관계다. 남편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 순간 나를 존중해 주고 배려해 줬다. 섬세한 다정함을 갖춘 남편에게서 안정감 있는, 마음속 깊이 충족된 사랑을 느낀다.


 받는 사랑도 좋지만, 주는 사랑은 더 좋다. 나는 남편에게 매일 아침 신선한 과일 스무디를 만들어주고, 점심 저녁을 맛있게 차려준다. 또 많은 칭찬과 애정표현을 해준다. 남편 일에 대한 고민을 꼼꼼히 들어주고, 알맞은 조언도 해준다. 


아이작을 만나 결혼하고 나는 아주 많이 더 행복해졌다. 원 없이 서로에게  계산 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삶은 최고의 삶이다.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랑을 말하는, 사랑을 하는, 사랑을 받는 삶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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