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이야기 2
많은 사람들이 교육담당자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고 HRD 담당자라는 용어가 원래 일의 본질에 가까운 적절한 표현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HRD와 교육담당은 많은 차이가 있다.
HRD = Human Resource Development, 즉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총체적인 활동을 말한다.
개발방법은 교육이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기는 하지만 교육 외적인 부분도 많다.
제도나 업무 프로세스 개발, 전사워크샵, 또는 기타 이벤트 등의 활동으로 개발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굳이 교육담당자라는 용어가 틀렸다고 그래서 반드시 HRD를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워낙 오랜기간 이 용어에 익숙해졌고, 이 용어를 HRD담당과 같은 의미로 써왔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앞으로도 구별없이 사용하려고 한다.
당신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잘 하기 위해서 다른 기관에 가서 강의를 듣거나, 유사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모임을 조직하고 스터디를 하고, 꾸준히 역량을 키우는 업종의 일이 얼마나 될까 상상해보자!
나는 HRD분야 보다 이런 대외적 학습 모임이 많이 발달된 분야를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상당히 많은 분야별, 직급별, 또는 컨텐츠 분야별로 다양한 대외 학습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좋은 컨텐츠를 알고 싶어하는 담당자들이 모여서 공부를 한다.
이들은 왜 이렇게 활동들을 많이 할까?
하나, 업무를 통해 자기성장을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요인인 급여, 승진과 더불어 또 하나의 요인으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자아성장이다.
자아성장이란 뭘까?
일을 통해서 내가 좀더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현상이다.
교육담당자들은 일 자체가 프로젝트성이 많다.
이 프로젝트성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되며 이를 잘 마무리 하면 스스로 성장의 느낌이 들기 때문에 교육담당자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둘, 일 자체가 재미있다.
새롭게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 자체가 너무 다이나믹 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다양한 외부 관계자 컨설팅회사, 강사 등과 협업을 해야 하고, 사내 교육생들을 만나다 보니 임원급부터 신입사원 까지 다양한 네트워킹이 형성되어 회사내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또한 사무실 내 뿐 아니라 연수원이나 공장, 해외지사 등등 을 돌아다니며 액티브한 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리고 사내강사의 역할도 하게 된다.
아무래도 다양한 연수프포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회사소개, 직무설명 부터 시작해서, 외부강사를 부르는 것이 마땅치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강의분야가 생긴다.
이를 교육담당자가 많이 담당해서 강사 역량을 키운다.
셋, 커리어 개발을 통해 이직,전직 등이 가능하다.
교육담당을 하게 되면 다양한 외부 강사들, 교육컨설팅 회사 등과 교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회사 교육담당자들과도 다양한 친분을 쌓게 된다.
자연스럽게 우리회사 이외의 회사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커리어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길을 모색하게 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 퇴직후 컨설팅 펌을 창업하거나 1인 기업가로 강사활동을 할 수도 있고 실제 그런 분들도 많기 때문에 꽤 매력적인 분야로 다가선다.
지금 기업교육 강사님들의 상당수가 바로 과거 기업의 교육담당자 또는 사내강사 출신이라는 것..
물론 나도 그중의 한명이다.
이 부분이 과거와 지금 많이 좀 달라졌다.
과거에는 교육학과 심리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을 각 기업 연수원이나 교육팀에서 채용해서 뽑았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도제식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업무를 배웠는데
지금은 이런 공개채용, 신입채용의 시장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이고, 기업은 직원을 육성하는 것 보다는 이미 실력을 갖춘 경력직을 채용해서 바로 활용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력사원을 모집하는데 그 대상으로 교육컨설팅 회사의 일잘하는 직원들인 경우가 많다.
3년전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최고인 회사로 강의를 간적이 있다.
수년간 함께 협업했던 교육컨설팅 회사 기획자에게 의뢰를 받아, 팀장 리더십 교육을 울산에 가서 했다.
강의를 잘 마치고 교육컨설팅 회사 직원과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데 그가 한마디를 한다.
"강사님 저 이제 회사 떠납니다."
"아니 어디루요?"
"오늘 강의하신 회사의 교육담당자 로요.."
"정말? 너무 축하합니다."
기업에서 함께 일하던 교육컨설팅 회사의 직원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자신들에게 결원이 생기면 그동안 우리회사 교육컨설팅을 해주었던 컨설팅 회사 담당자를 스카우트 한 것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자신들 회사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고, 교육업무도 함께 진행해왔으며 ,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교육컨설팅 회사 직원을 경력사원으로 채용한다는 것은 너무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취업준비생 들이나 이 직무에 관심있다면 직접 기업에 입사하는 것 보다는 작은 규모의 교육컨설팅 회사에 입사해서 자신이 담당하는 기업과 협업을 하면서 그 쪽 회사로 전직하는 것이 요즘 좋은 트랜드 라고 할수 있겠다.
https://youtu.be/fDeuDH-iEzk?si=_GtZ2owa0cssHP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