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담당자들이 아무리 좋은 기획을 하고, 적절한 과정운영을 해도 결국 강의의 성패여부는 강사에게 결정된다는 말에 모든 hrd 담당자들이 동의를 한다.
대부분의 강의가 1명의 강사를 통해 짧게는 두 시간부터 길게는 1박 2일 16시간씩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강사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강사의 선정입니다.
이상한 강사를 선정해서 망한 교육도 많고, 원래 잘하던 강사님인데 하필이면 교육생들과 코드가 잘 맞지 않아서 불안 불안하게 운영되다가 결국 막판에 교육생과 언쟁도 하고 얼굴 붉히며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다.
대외적으로 이름도 잘 알려지고 유명해서 어렵사리 모셨는데 너무 실망한 경우도 있고, 다른 대안이 없어서 급하게 처음 보는 강사가 왔는데 알고 보니 숨은 진주라서 대히트를 치고 담당자가 팬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강사는 많은데 쓸 강사가 없다며 좋은 강사를 찾아 헤매는 교육컨설팅 회사, 교육담당자를 위해 좋은 강사를 선정하는 핵심 5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교육방향에 맞는 강사를 섭외해야 한다.
교육은 시간별, 과목별, 형태별, 목적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원에 따라 소규모 20여 명 워크숍에서 200명 이상 대규모 특강으로 구별되기도 하고, 직급에 따라 신입사원, 선임, 책임, 리더, 임원으로 나누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전사원이 오기도 한다.
승진자 과정이냐, 역량 향상이냐, 전사원 워크숍이냐, 조직활성화냐 등등에 따라 교육목적이 다르다.
강사의 나이에 따라 적절한 직급으로 배치하고, 공기업 금융권, 제조업, 현장직 등 강사의 출신회사가 어디냐에 따라 유사업종으로 매칭시키는 것은 기본입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교육목적에 따른 매칭이다.
문제해결 워크숍 진행을 통해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잘해서 아웃풋을 도출시키는 것이 목적인지,
업무에 지치고 힘들어 좀 쉬는 것을 기대해서 재미있고, 즐거운 게이미피케이션이 목적인지,
관련분야의 지식과 지적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공이 깊으면서 이를 학술적으로 쉽게 풀어주는 것이 목적인지,
아니면 진단을 통해 현상파악을 하고 과정 이후 객관적 데이터 향상을 위해 전략적인 방법을 세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인지
각각의 교육목적에 따라 강점 있는 강사를 섭외해야 한다.
둘째! 강사가 작성한 강의후기나 만족도 점수에 속지 말아야 한다.
SNS의 활성화로 페북에 인스타에, 블로그에 워낙 강사들의 홍보가 넘친다.
오늘은 어느 회사를 다녀왔는데 끝나고 집에 오는데 담당자가 전화를 해서
"강사님! 교육생 만족도가 만점이 나왔어요"라는 소식을 알려줘서 너무 기뻤다는 홍보성 글들은 참고하지 않아도 된다.
그 강사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경험은 험난한 이 교육시장에 살아남은 강사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강사의 SNS를 확인할 때 진지함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잘했고, 만족해서 몇 점을 받았다는 식의 자화자찬보다는
이번 교육을 통해 뭐가 부족했고, 어떤 점은 잘 반영되었는데, 어떤 부분은 아쉬움이 있었다는 식의 진솔한 후기를 작성하는 용기 있는 강사가 믿을만하다.
강의장에서 즐겁게 웃는 교육생들 활동사진으로 도배하는 것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관련 책이나 논문을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고 이를 정리해서 브런치나 SNS활동을 하시는 분을 주목하시는 것이 좋다.
이런 강사들은 대부분 교육에 진심이고 내공이 깊은 경우가 많다.
셋째! 레퍼런스 체크는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고, 없다면 컨설팅사, 강사 양쪽에 더블체크 해야 한다.
요즘은 워낙 영상의 시대라 많은 강사님들이 자신의 강의영상을 가지고 있다.
강사섭외과정에서 그 강사의 유튜브를 검색하거나, 혹시 공개된 영상이 없다면 비공개 링크를 요청해서 강의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상은 현장에서 교육생과 호흡하며 강의하는 영상이 좋고, 이것이 없다면 혼자라도 강의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봐야 한다.
일반 유튜브처럼 인터뷰 식 서로 대화하는 방식이나, 뭔가 진행하는 방식은 하는 것은 안보는 것보다는 낫지만 현장강의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아무 영상도 없다면 그 강사의 강의를 들어본 사람들에게 체크를 해야 하는데 가급적 컨설팅사와 강사들 모두에게 확인하는 게 좋다.
강사들 사이에서는 아주 강의 잘한다고 평가받는데 컨설팅사에서는 별로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컨설팅 회사에서 극찬하는 강사지만 동료 강사들이 보기에 아니다 싶은 분도 있다.
그래서 컨설팅사, 강사 양쪽 모두가 인정하는 분들이어야 안심할 수 있다.
넷째! 빠른 일정확정이 좋은 강사를 선택하는 지름길이다.
교육 성패의 핵심은 빠른 일정확정이다.
아무리 교육기획이 좋아도, 다른 주변 여건이 괜찮아도 교육일정 확정이 늦어지면 좋은 강사를 섭외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대기업, 외국계 회사들은 연말에 내년 1년 치 과정을 미리 세팅하고, 그러면서 좋은 강사들의 연간일정을 미리 채워버린다.
한두 달 전에 일정을 확정 지어도 나름 괜찮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한 달쯤 남기고 처음 일정을 잡았는데 중간에 담당임원이 일정을 틀어버리고, 최종 결정을 미루다 보면 최초 섭외 강사들은 중간에 빠져나가 좋은 강사섭외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가급적 일찍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
이 부분은 담당자가 아무리 몸이 달아도, 최종 결정권자인 윗선에서 의사결정을 제대로 안 하는 문제라면 실무자에게는 불가항력적 사항일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팁을 드리면 교육은 매우 유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팅된 일정이 회사의 사정으로 변경되는 일은 비단 우리 회사만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뿐 아니라 다른 회사도 미리 잡혔던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가 되었는데 연기되는 날짜와 맞지를 않아 갑자기 일정이 남은 강사들도 발생한다.
그래서 강사 섭외전화를 했을 때 일정이 있다고 했던 강사들에게 혹시 기존 일정이 달라지면 연락 한 번 주시라고 언질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섯째! 새로운 강사를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교육 담당자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확실한 강사가 일정상 섭외가 안되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추천받은 강사가 한 번도 같이 교육을 해본 적이 없는 강사라서 걱정이 되고 근심이 크다.
추천한 컨설팅사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신하는 모습이 강사미팅이나 전화통화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저희 쪽 강의 어디 해보셨어요?"
"혹시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인데 이 질문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인지, 아니면 강사를 믿지 못해서 간을 보려고 물어보는 것인지 질문받는 강사는 금방 알아차린다.
담당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으니 더 제대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강사들이 많지만, 일부는 믿지 못하면 다른 분 섭외하세요 라며 자존심 상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왕 선택하고 정했으면 강의하는 직전 까지는 마음은 그렇지 못해도 신뢰하고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컨디션으로 강의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강사의 선정은 항상 어렵고 스트레스받는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깊을수록 더 좋은 교육과정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꼭 잊지 말고
오늘도 좋은 강사를 찾아 검색하고 제안서를 읽어보는 교육담당자와 컨설팅사 기획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