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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인 Sep 27. 2020

이력서 작성시 주의할 것들

서류를 검토하면서 느낀 점들. 

지난주 오랜만에 신입-경력3년차 이내 지원자들의 입사지원서를 검토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인턴이나 경력직을 중심으로 입사지원서를 검토할 일이 있어왔기에, 요즘 대학 졸업생들 혹은 사회 초년생들의 서류를 검토 하는 것은 저에게도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모집기간은 1주일 가량 이었고, "사람인" 사이트를 통해서, "포트폴리오"와 "재단 양식" 작성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인 분들은 모두 96명이었습니다. "재단양식" 작성을 의무로 해놓았기 때문에, 허수 지원은 많지 않았습니다. (양식이 따로 없었을 때는 원클릭 지원 덕에 회사 이름도 기입되지 않은 자소서도 많이 들어옵니다). 자세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졸업예정자들이 15%, 졸업후 취업준비하시는 분들이 35%,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 50%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역할은 입사지원서들을 보고, 읽고, 면접대상자인 5명 내외로 추리는 일이었습니다. 5명으로 추리는 과정은 결국 91명을 탈락시키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안타까웠던 점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비슷비슷한 사람이 많으면 결국 이런것들이 영향을 끼치기도 하거든요.  자제 시스템에서 자소서를 입력시키는 큰 기업에 지원하실때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조언이지만.... 


1. 글자수는 가급적 채우세요. 

분량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요소 입니다. 저희 재단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글자수가 안내되어있습니다 (ex: 1000자 내외).  연속해서 950~1050자 분량의 글을 보다가 500-600자 분량의 자소서가 들어오면 확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우리 재단에 들어오고 싶은 의지가 있는가?를 의심하게 됩니다. 자기소개서는 함축적인 글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신만의 이야기로 읽는 사람을 설득하는 글이어야 합니다.  분량이 현저히 적다면  민을 안하신 거라고 읽는 사람은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지원기업 정보를 확인하세요. 

보통 이 정보는 "지원동기"에 씁니다. "OOO사업을 추진 중인 OOO재단은..." 같은 형식이 보통이죠. 다만 여기서 이미 종료된 사업을 예시를 들거나,  비슷한 이름의 재단에서 하는 사업을 쓴 경우 등도 있습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최종 정보는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이번에도 이런분들이 제가 본것만 3건 있었습니다.    


3. 두괄식이 자신없으면 소제목을 활용하세요.

두괄식으로 쓰라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제대로 두괄식으로 써진글을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아마 1000자 수준의 글을 쓰는 연습을 많이 안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인터넷 등 주변에서 보는 글 중에 두괄식으로 쓰여진 글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요. (이글도 두괄식을 염두하고 쓴 글은 아닙니다) 

두괄식으로 글이 잘 안써진다면, "소제목"을 활용하세요. 그나마 이게 낫습니다. 


4. 형식을 통일하세요. 

재단만을 위해서 새로운 글을 처음부터 안쓰시는 것은 이해합니다. 당연하죠. 그동안 본인이 썼던 자기소개서를 짜집기 하는 것이 기본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최종 형식적 통일성은 지켜주셔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1번~3번 중 2번에만 소제목을 썼다거나, 들여쓰기를 특정문단에서만 했다거나.. 단락 맞춤을 다르게 한다거나 (특정 문항에서만 오른쪽 맞춤) 심지어 폰트가 다른 경우도 몇번 봤습니다. 


무엇으로 통일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워드를 기준으로 (1) 양쪽맞춤  (2) 한글입력체계-단어잘림 불허 (3) 문단 들여쓰기(이건 자동으로 하라기 보단 1-2칸을 띄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4) 단락앞뒤 간격 정도는 신경써주시면 됩니다. 


이력서에서 조금만 더 신경써서,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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