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 oozoo Jul 19. 2022

초록색 아름다움 속에서

부영농장 팝업 정원 후기

[20220719]

딱 한 달만 열리는 정원 팝업 #부영농장

원래 갈 생각이 없었는데, 주하 덕분에 다시 들여다본 예약 페이지에 마침 취소표가 나와있어서 또 고민 없이 다녀옴. 바깥에서는 평범한 집일 것 같았는데, 빨간 대문 열고 들어가니 눈앞에 펼쳐진 초록 때문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우주 OOZOO


40 동안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었다던 개인 정원. 허허벌판에 좋아하는 식물과 나무를 잔뜩 심어 가꿨을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귤밭과 야자나무와 한국에  그루밖에 없다던 금송, 온갖 나무와 나무와 식물 사이에서  시간을 보냈다. 제주 시골길에서 자주 마주칠  있을법한 풍경이지만, 집약된 아름다움 (내지는 큐레이션된 아름다움) 마주하는   다른 경험이니까 그런 면에서 좋았다.


우주 OOZOO


음료 팝업으로 참여하는 카페 라인업이 짱짱해 조금 더 기대했었고, 사실 카페 팝업으로 이해하기도 했다. 막상 가보니 정원 중심의 프로그램이었고, 간단한 투어와 음료, 씨앗 패키지가 제공되었다. 전체적으로 경험에 대한 완성도가 좀 더 높았으면 좋았겠다고 내내 생각했다. 대강 추측해봤을 때 이번 팝업은 1) 최소한의 노력과 2)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기준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거대한 정원을 이 방식으로 딱 한 시간만 경험하기에는 입장료가 다소 비싸게 느껴짐.


우주 OOZOO


알아서 잘 운영하시겠지만,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 구경하는 동안 잘 가꾼 풀밭이 망가지진 않을까, 꽃을 막 꺾거나 신기한 풀 뽑아가면 어떡하지, 하고 괜히 걱정도 했다. 커피 이외 음료도 좀 더 보강하면 좋겠고... (오늘 하귤 에이드는 실패) 딴소리지만 요즘 많이 많이 생각하는 건데 카페인도 알러지처럼 취급해줬으면 좋겠다. 먹고 싶은데 못 먹는 사람 생각보다 많다고요 (눈물).


우주 OOZOO


머리 비우고 경험하려고 간 건데 또 기획자/운영자 모드로 보고 왔다. 오늘이 행사 첫날이라 그랬겠거니 싶은 점도 있었고, 정원 안쪽에 농장주가 거주 중이셔서 조심스러웠을 부분도 짐작되었다. 어쨌든 아름다움도 즐거움도 분명 있었던 시간. 특별한 곳에서 음료와 함께 한 시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 일부러 찾아가면 조금 아쉬울 수 있으니 다른 일정과 묶어가기를 더 추천. 아무래도 한 시간은 너무 짧다.


부영농장 @booyoung_nongjang


우주 OOZOO


매거진의 이전글 우주의 컬처쇼크 공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