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때문애 퇴사하고 싶은 너에게> 서평
퇴사,퇴사,퇴사!
퇴사를 하는게 트렌드로 느껴지는 시절이 있었을 정도로 요 몇 년간 퇴사 바람은 거셌다.
나 역시 그 트렌드를 충실히 좇아가며 몇 번의 퇴사를 반복한 끝에 지금은 또 다시 새로운 곳에 정착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퇴사를 꿈꾸는 퇴사 준비생들은 넘쳐나는 듯 하다.
하지만 이제는 함부로 퇴사를 지를 수 없는 시대다.
이전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채용문을 활짝 열었었지만 최근에는 경제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권고사직까지 불사하는 마당이니, 채용 역시도 보수적으로 하거나 TO를 닫아버린 기업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의 환경은 녹록치 않아 마음 한 켠의 사직서를 품은 채로 눈물을 머금은 채 버티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꽤 도움되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부터 많은 이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사실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퇴사를 꿈꾸는 이유의 6에서 7할은 일보다 회사 내의 인간관계였다. 조별과제를 계속 하는 것이 회사 생활이라고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또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인간관계가 있겠지만, 가장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 바로 상사와의 관계일 것이다. 모든 일을 지시하고 컨펌하는 상사와의 관계는 사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일하는 성향이라는 것 역시도 개개인마다 너무 다르다보니 자신과 말이 척척 통하는 상사를 만나는 건 모래 사막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나 역시도 이전의 기억들을 돌이켜보면, 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허둥지둥 대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이 결국 나중에가서는 퇴사로 이어지기도 했었던 것 같다. 다양한 퇴사의 이유들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던 건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런 상황에 놓인 직장인들에게 책에서는 상사를 매니징 업(Managing up) 하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상사의 스타일에 맞춰 자신을 바꾸거나 아부를 하라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선택이나 행동을 상사의 성향에 맞춰 조금씩 변화시켜 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상사의 성향이 내향적인지/외향적인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제안해주기도 하고, 한번쯤은 만나게 될 여러 최악의 상사 유형에 대해 대처하는 기술까지도 알려준다. 다른 것보다도 상사의 일하는 스타일에 따라 어떠한 방법이 더욱 효과적인지 제안해주는 부분은 꽤나 인상깊었다. 일을 하면서 상사에게는 무조건 일의 진행 과정에 대해 디테일하게 보고하고, 자주 보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 좋은 일이라 생각했는데, 상사는 부하직원을 나만 두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겐 이 역시 엄청난 피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상사의 스타일을 파악해 그를 매니징업하는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해볼 수 있는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혹시 지금도 상사 떄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 책을 참고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