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범택시>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신해 복수해 준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판타지에 가깝지만, 시원하게 복수하는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모범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자라서 그런지 반사회적이거나 사고 치는 사람들이 이해가지 않았다.
"학생이 공부하는 건 기본적인 역할 아냐?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처럼 말이야."
매일 공부하기 싫다며 투정 부리는 친구에게 반박한 적이 있다. 나이는 어렸지만, 또래보다 철이 일찍 들었나 보다. 수업 마치면 숙제부터 해놓고 놀았으니까.
하지만 내게도 어김없이 사춘기는 찾아왔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으며, 존재의 의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공부하는 기계 취급을 받을 때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고 싶었으며, 엄마의 잔소리가 심할 때면 가출을 꿈꾸기도 했다.
자아를 지나치게 억누르면 '모범생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자아를 너무 풀어주면 사고뭉치가 된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평소에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거나 남들에게 피해를 자주 준다면 자아의 고삐를 당기고, 초자아의 요구에 짓눌려 있다면 자아한테 숨통을 트여주자.
더 큰 행복을 바라지 말라.
괴로움이 줄어들기를 바라지 말라.
자신의 결함을 제거하기를 바라지 말라.
이것을 희망하라.
자유와 함께 오는 괴로움을 바라라.
행복에서 오는 고통을 바라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라.
-마크 맨슨, <희망 버리기 기술>
위에서 니체가 언급한 것처럼, 사고뭉치든 모범생이든 괴로움을 기꺼이 껴안고 자신의 결함을 인정한다면 행복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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