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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Apr 20. 2024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자신만의 바둑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지. 때론 정수를, 때론 묘수를 두기도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조급해지죠."


오래전, 도서관에서 웹툰 <미생>을 처음 접했는데, 얼마 후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하지만 당시엔 무심코 넘겼던 내용이 십 년 만에 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주로 서비스직에서 일하다 보니 사무직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삶을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눈치를 보는 그들이 이해가지 않았다. 그러나 현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고단하고 치열한 전쟁이 시작되었고, 내 삶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피투성이가 되어 앞으로 나아갈지, 뒤로 물러설지 선택해야 할 순간도 다가왔다.



극 중에서 기본을 무시하지 말라는 어느 상사의 말이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아무리 인수인계를 제대로 못 받는다고 해도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고 기본기를 다진다면 업무는 자연스레 손에 익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고가 그런 것처럼 방심한 순간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다.


우린 각자가 속한 집단이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한다. 경력이나 나이가 많다고 상대를 함부로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순간 갈등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두는 바둑이 결국 판의 흐름을 뒤집거나 유리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간과하면 남의 속임수에 쉽게 휘둘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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