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달 Apr 19. 2024

2024년 봄을 돌아보며


세상이 온통 노랗다 못해 뿌옇게 변해버렸다. 문을 닫고 사무실에 있어도 목 안이 칼칼하다. 눈을 비비기가 두려워 자주 손을 씻는다.


아침부터 사장님 모시고 은행으로 향했다. 지점장은 급하게 출장을 가서 담당자가 대신 업무를 처리했다.


"금리가 작년보다 내리긴 했지만, 전쟁의 여파 때문에 인하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거기다 가계부채를 좀 더 제한하는 방식으로 갈 거고요."


뉴스나 책으로 접했던 경제 소식을 담당자 입을 통해 전해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대출연장이라 서류가 그리 복잡하진 않지만, 여전히 갚을 길이 멀다.


중간에 화훼에 들러 화분에 옮겨 심을 녀석들을 골랐다. 그늘이나 실내에서도 잘 자랄 식물 위주로. 저마다 다른 모양을 뽐내며 한 자리에 모였다.


"선인장인데 파인애플처럼 생겼네요."

처음 본 순간 자꾸만 눈길이 가서 결국 데려오고 말았다. 손이 덜 가고 생명력 강한 선인장을 이미 키우고 있지만. 녀석의 이름을 '칠봉'이라 지었다. 일곱 개의 봉우리(?)가 사이좋게 자리 잡고 있었다.


미세먼지와 꽃가루 때문에 맑은 하늘을 본 날이 손에 꼽히지만, 벚꽃은 축제처럼 스쳐갔지만, 올봄엔 책을 서른 권 정도 읽고 사진전도 열었으며, 북토크도 예정되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치지 않으면 글쟁이가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