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타코

2024.4.16.

@Sibro, 2024, Jeju

타코봉, 제주도에 있는 조금 특별한 타코집입니다.

분명히 전 제주에 있었는데, 가게 문턱만 살짝 넘으니 멕시코에 도착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가게에 들어가기만 했는데 멕시코 세계가 펼쳐지다니.

기본적으로 맛있는 타코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컵라면의 근본 육개장에 몇 가지 특별한 소스를 더해 완성한 컵라면은 예술의 경지였습니다.

특히 국물. 이게 참 기가 막힙니다. 기대도 않고 국물을 한 입 호로록했는데 한 가지 진리를 알게 됐습니다.
환경호르몬은 맛있습니다.

사실 제 마음에 제일 들었던 건 문 밖에 있는 코카콜라와 빨간색 TV였습니다.

코카콜라 로고들이 즐비해 있는 입구.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 자체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원초적인 붉은색이 여긴 맛없을 수가 없다는 걸 은연중에 뿜어내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저 코카콜라 로고들이 없었다면, 그냥 맛있는 타코집이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코카콜라 로고들이 있잖아요?

그 센스만으로도 합격점을 주고 싶은 맛집이었습니다.

언제 한 번 멕시코는 너무 가고 싶은데 멀어서 못 가고

제주도라도 가자 하시는 분은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