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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비 Aug 11. 2016

왔다, 네덜란드

네덜란드에 온 지 12일.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어느덧 일상으로 다가왔다.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이곳의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고, 나는 매일 씨름하던 뒷마당의 달팽이에 조금씩 익숙해졌다. 거주 등록을 하러 이민국에 다녀오고(아직 거주증은 안 나왔지만), 몇 군데 초대를 받아 이곳 사람들의 삶을 엿보고 나니 조금은 이곳에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속도 제한 30km, 나 역시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이곳에 적응해가고 있다.


네덜란드에 사는 한국 사람은 1천 명 정도.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닌 만큼, 새로운 한국인이 오면 늘 반갑고 신기하게 느껴지나 보다. 감사하게도 나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낯선 타지 생활에 조금 더 빨리 동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디어 완전체가 뭉쳤으니 파티를 열자는 신랑의 가족 같은 친구들과 귀찮을 텐데도 불구하고 선뜻 식사 자리에 초대해주시는 사람들, 그리고 먼저 연락해 심심하거나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던 사람들까지. 한국 국어사전에만 있다는 '정'이라는 단어를 이곳에서 온몸으로 실감하는 중이다.


네덜란드 알메르


듣기로는 이곳은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정이 넘친다고 하던데, (오지랖이 넓다기도 하고.) 이웃에 대해 궁금한 것도, 알려 주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 네덜란드 사람들이라고 한다. 오직 커피 한 잔을 놓고 두 시간을 거뜬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곳 사람들이라고. 몇 번 스쳐 지나간 이곳의 이웃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이번 주말에는 만두라도 구워서 들러봐야겠다.


다가올 내일이 설레는 오늘도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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