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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교진 Sep 08. 2017

21세기, 가부장제가 부활했다!

[스물다섯 번째 책]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

21세기 중반, 반복되는 전쟁과 심각한 환경오염은 인류에게 지옥을 선물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평화와 질서를 되찾기 위해 사람들의 자유는 통제되고 억압된다. 특히 여자에게는 더욱 가혹한 통제와 억압이 가해졌다.

출생률 감소 문제는 여자들이 책임을 떠맡았다. 여자들은 직장에서 쫓겨나고, 경제권을 박탈당했다. 가부장제와 성경을 근본으로 한 국가 ‘길리아드’. 철저한 국가의 통제 아래서 여자는 두 종류로 나뉘게 된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
or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자 ‘시녀’


더 이상 '길리아드'에는 잡지, 영화, 음악 따위의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의 문화가 차단된 공백은 포르노가 차지했다. 길거리에는 서점이 사라지고, 영화관에는 포르노 샵, 아동 포르노 샵이 들어섰다. 이제 '길리아드'에서 문화란 생식을 위한 ‘성(性)’이 전부이다. 여자는 오직 생식 기관으로, 남자들에게 배급되는 물품에 불과하다.

남자들이 여자들과 할 일이 더 이상 없어져 버렸다.
달걀을 깨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소.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오.
(중략)
더 좋은 세상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더 좋으란 법은 없소. 언제나 사정이 나빠지는 사람들이 조금 있게 마련이지.

     
사정이 나빠져 스스로를 다리 둘 달린 자궁에 불과하다고 여기게 된 여자 '시녀'. 그리고 가부장제를 근본으로 한 국가 길리아드에서 사정이 조금도 나빠지지 않은 최고의 기득권자 사령관 '남자'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이야기


혼란과 혼돈 속에서 하필 가부장제 국가가 세워졌다는 소설 속 배경. 질서와 평화를 위해서라면 ‘사정이 나빠지기 마련인 사람들’은 하필 여자.

이러한 소설 속 설정은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소설 <시녀이야기> 속 문제 상황은 인권, 자유, 평등, 정의 등 여러 가치가 얽힌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만이 문제상황의 책임을 떠맡고, 희생자가 되길 강요받고 있다. 이는 여성이 '나중에', '다음에'로 밀리는 부수적인 가치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언제나 정의, 인권, 평등, 자유를 외치지만 막상 현실 문제에 이르면 ‘나중’을 반복하며 부수적인 문제로 취급하는 사람들.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말이 소설<시녀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다.


Q. 세상의 종말, 국가 위기에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 <시녀이야기>처럼 특정 인종, 성별, 계급의 사람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빼앗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면 여기에 동의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376014&memberNo=16307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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