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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Lee Mar 13. 2022

직장인의 자기개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방송통신대학교 편입생이 되어봄

저에게는 '자기개발카드'가 있습니다.


자기개발비 명목으로 회사에서 지급하는 카드인데,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이걸 활용해서 꾸준히 능력 증진을 지원하고  다시 회사에 환원(?)하라는 빅픽쳐일 거예요.


(스트레스도 풀고, 자기개발도 해서 업무 능력을 높여보자라는 참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현재 제가 재직 중 곳에서는 카드의 용도나 목적을 크게 제한하지 않고,

 (겁나 매우) 번거로운 증빙 등을  요구하지도 않아 무척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다른 분들을 보면

연봉에 녹여 생활비처럼 사용하는 분도 계시고, 갖고 싶었던 물품을 지르거나 여행 또는 병의원 등으로도 지출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래서 입사한 첫 해에 아이패드를 질렀습니다.

아이패드를 지를 당시 시험공부를 한다고 매번 무거운 자격증 책을 들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진이 빠져버려서 공부할 맛이 안 나더라고요. (공부 안 한자의 핑계일지도..)

또 마침 '이모티콘으로 300 벌기' 같은 아이패드를 활용한 강의들에 홀딱 빠져있을 때였거든요.


(처음부터 선택지가 아이패드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성비 최강이라는 레노버 P11에서 시작했다가 미패드를 거쳐 아이패드 미니로 갔고 결국 프로를 질렀죠..ㅎ)




그러고 나서 2022년이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었어요.


2022년에는 21년과 다른 새로운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크로스핏을 가서 몇 개월치를 긁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자기개발의 한 축이거든요.

작년에 3회 정도 체험해보고 운명적으로 '이거다!' 해서 꾸준히 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결제일이 도래했었거든요.


(이 외에 연초에 행사가 많았다 보니 가용금액의 1/3을 반기가 되기도 전에 써버렸어요... 이 카드가 없었다면 저는 파산했을 거예요. 자기개발카드는 정말 빛과 소금이에요)



그리고 1월,

건강한 육체는 채웠으니, 건강한 정신을 위해

방송통신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을 성공했습니다.


작년에 편입 1차 시도에는 정원 초과로 대기번호 후순위로 밀렸다가 결국 떨어졌는데,

연 초 편입은 정원이 널널하더라고요.


그래서 22년에는 무사히 대학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왜 방송통신대학교로 편입했나요? 


1. 석사가 아닌 학사로 간 이유

석사까지 할 만큼의 배우고 싶은 학문이 아직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또, 석사 입학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원하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던 만큼 고민하는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관심 있고 흥미 있는 학문을 최대한 빠르게 접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2. 방송통신대학교였던 이유

저희 어머니께서 저보다 먼저 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고 있으셨어요. (그리고 드디어 올해 졸업을 하셨죠) 

매일 어머니의 공부하는 모습,  스터디하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실습을 나가는 모습을 접하면서 저도 간접적으로 방통대에 호감이 있는 상태였어요.


그 전에는 그러니까 코로나 이전에는 '방통대를 다닐 바에 인강을 듣지'라는 생각이 팽배했어요. 등록금을 내고 인강을 듣는 거랑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인터넷 강의가 연령대를 불문하고 급진적으로 보편화되었잖아요?

또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필요할 때마다 듣는 게 훨씬 큰 메리트가 있겠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완전 새롭게 배우는 학문이다 보니 무언가 큰 마음을 먹고 강의를 듣기에는 금방 힘에 부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학과 공부가 진정 나랑 맞는지, 내가 이 학문에 진정 흥미를 느끼는지를 먼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등록금이 굉장히 합리적입니다. (일반 대학교 대비)

그래서 더 부담 없이 마음을 먹을 수 있었어요.


3. 학과의 메리트

저는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분석을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대중에 잠재된 트렌드의 흐름 같은, 하지만 아직은 매우 추상적인...ㅎ)


그래서 통계학과를 가야 하나, 컴퓨터공학과를 가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방송통신대학교에는 '통계·데이터과학과'라는 학과가 있더라고요 ❗

그래서 당장 학과 홈페이지를 들어갔습니다.

아래는 이 학과의 전공 흐름도인데 제가 배우고 싶은 과목들이 있더라고요.

통계·데이터과학과 전공흐름도

(사실 프로그래밍 부분만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닐까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술적인 지식만 쌓기보다 먼저 통계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혹시 모르니까요. 나중에 통계를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석사나 아니면 또 무언가를 더 공부할지)



그래서


저는 방송통신대학교 통계·데이터과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말이야 3학년 편입이지, 실제론 1~2학년에 배워야 할 베이스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부랴부랴 1, 2학년의 필수 과목도 듣고 있어요.


(그 와중에 학과별, 과목별 오픈채팅방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서 저 같은 신·편입생들도 손쉽게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애용 중이에요)


입학하기 전에는

얼른 입학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다 해야지'라는 생각에 부풀어있었는데

막상 개강하고 나니 사알-짝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퇴근하고 누워서 유튜브 보고 싶은데 강의를 들어야 하고,

주말에 하루 종일 넷플릭스 보고 싶은데 자습과 복습을 해야 하고.

거기다가 생각보다 시험이 코앞인지라 허겁지겁 학과 공부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학생으로 돌아가서 이것저것 강의를 듣다 보니 단조로운 일상에 꽤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뭔가 한 발짝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달까?


이제 저는 앞으로 주어진 공부를 잘 소화해서 졸업을 무사히 할 수 있도록, 또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어요.

지금의 이 경험이 미래의 저에게 또 다른 길을 선사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그럼 마지막으로,

자기개발하는 모든 직장인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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