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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Lee Jan 28. 2023

회사 속 작은 공부방, 회사 사람들과 함께한 CoP

회사에서 자기 계발할 사람?


'회사에서 자기 계발할 사람?'이라고 물어보면 직장인들은 좋아할까요?


일단

저는 좋아합니다.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막상 퇴근 후에 혹은 주말에는 아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저 같은 사람에겐

회사에서 자기 계발을 지원해 준다고 하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회사는 자기 계발 문화를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

회사에서 작년부터 CoP라는 제도를 파일럿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CoP란,

Community of practice의 줄임말로 모든 학습자들이 각자 책임을 가지고 다른 구성원들의 학습을 서로 돕고 지원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된 특정 그룹을 의미합니다. 자사의 CoP는 학습하는 조직문화 형성과 직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결성되며 그룹의 자기 계발과 역량 향상 외에도 조직 단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될 수 있습니다.

이라고 소개 페이지에 적혀있는 것을 퍼왔습니다.


작년부터 파일럿으로 운영되던 CoP가

23년에는 정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식으로 오픈되면서 기존에 '학습'만 지원했던 영역에서 '전략'이라는 영역도 새롭게 생겨났더라고요.


이에 대해 조금 정리해 보자면,


'학습' CoP는 직무와 관련된 영역을 자기 계발하는 영역이고,

'전략' CoP는 팀 혹은 조직 내의 문제점을 구성원들이 모여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 라고 합니다.



저는 파일럿 기간인 작년에

'학습'에 해당하는 SQL CoP팔로워 참여했었습니다.


SQL CoP 시간(ㅎㄷㄷ..)

 6월부터 9월까지 대략 4개월이란 기간을 투자했죠.

매주 1회씩 모여서 진행했는데 한번 모일 때 평균 3시간씩 소요되었습니다....

(오버되는 날도 꽤 있었음)


그렇다면..... 대략 48시간을 SQL에 올인했네요.


SQL CoP는 데이터 분석 팀이 SQL기본 지식과 문제를 제시하면서 리드하고,

팔로워인 저희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에 피플팀(인사팀)에서 추구했던 CoP 방향은 '리더와 팔로워가 동등하게 공통된 내용을 학습한다'였어요.

그러나 SQL CoP는 리더를 제외한 대다수가 SQL에 대한 지식이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강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오히려 좋았어요. 그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만 놓았던 강의들을 이 기회에 들었달까.


이때를 살짝 회고해 보자면,

매주 CoP가 끝날 때마다 체력이 바닥날 정도로 에너지가 탈탈 털렸습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업무 말고 다른 쪽으로 머리를 쓰는 영역이다 보니 굉장히 리프레쉬가 되었어요.

또 타 팀분들과 공통된 주제(SQL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회사 내부의 데이터가 어떻게 쌓여 있는지, 그리고 타팀이 이 데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 수 있어서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제 입장에선 굉장히 유익했던 CoP였습니다.


이 CoP가 끝나고 나서 이번엔 제가 리더로 CoP를 열어보았습니다.

문득 '비즈니스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디서도 쉽게 배울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주제를 담은 CoP를 열었고,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공통된 니즈를 느끼고 참여해 주신 덕분에

'비즈니스 글쓰기'라는 CoP를 총 5회 정도 진행했습니다.


이때 SQL CoP에 비해 비교적 짧고 굵게 진행했지만 투여한 시간 대비 굉장히 알차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비즈니스 글쓰기 CoP를 진행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보다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이렇게 팔로워로 한 번, 리더로 한 번

총 두 번의 CoP를 해오면서 든 생각은,



완전 개꿀인데?
왜안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 CoP의 장점을 (회사가 아닌) 구성원의 입장에서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자면,


1. 비용 부담 '제로'

- 모임 시에 가장 많은 부담을 가지는 부분이 '비용'입니다. 구성원들 모두 허용 가능한 '비용'의 범위가 다르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CoP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2. 빠른 실무 적용

- SQL과 비즈니스 글쓰기 CoP에서 배운 스킬을 그때그때 실무에 적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외부 스터디가 아닌, 내부 직원들끼리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업에서 필요한 내용에 초점이 맞춰지게 돼요. 그러다 보니 배우는 내용들을 실무에 바로바로 적용해 보면서 배움의 효과를 배로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성취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뿌듯


3. 주체적인 회사 생활 가능

- 이미 열려있는 CoP를 골라서 들어가도 되고, 원하는 CoP를 내가 만들 수 도 있습니다. 이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회사에서 원하는 것을 스스로 취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조금은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도 나의 배움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는구나' 하는 든든한 느낌이 들어요. 오빠를 얻은? 선배를 얻은? 느낌이랄까.



역시 회사 생활은 복지연봉이 다가 아니라는 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ㅎㅎ)

22년 CoP  회고하는 날

이런 문화가 활발히 생겨날수록

구성원들이 더 다양한 방면으로 사고를 하게 될 것 같달까요.


또 구성원들의 숨어있던 니즈를 발견했으니 회사도 이득이잖아요?


앞으로 우리 회사도

더 다양한 CoP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막 이것저것 골라 듣는 재미를 기다리고 있어요.  (두근두근)



이어지는 글,

CoP 2탄, 회사 안에서 모임 개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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