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ueskies Feb 26. 2019

이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영화 ' 왓 위민 원트 '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은 순간이 있다. 둘 사이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결정을 내리거나,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헛된 것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거나 할 때.

반대로, 



나의 생각을 누군가가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다면? 



어떤 때에는 내 속을 그저 알아주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건 좀 끔찍한 것 같다. 


영화는 닉을 욕하는 닉의 전 부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여자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닉은 여자들에게는 거칠고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속물'이다. 


전기 감전 사고로 갑자기 여성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 닉은 여자들이 겉으로는 자신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지만 속으로는 속물이라며 욕하는 진짜 마음을 알게 된다. 그들 속이야 어떻든 진실을 외면하고 싶을 만큼 당장 버리고 싶은 초능력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어쩔 수 없이 생긴 능력을 이용해 회사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달시라는 여자를 내몰기 위한 접근을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닉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기 시작한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무신경하고 이기적인 인간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지금 자신과 대화하고 있는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한다. 여자의 마음이 들린다는 초능력마저도 자신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수단으로 썼지만 점점 닉은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된다. 상대의 속마음을 이용해 겉으로만 원하는 바를 맞춰주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방의 고통과 외로움을 알아채는 것이다. 


화면 속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만 보던 닉이 TV 채널을 돌려보다 과거 자신이 뚱뚱했던 것을 괴로워하며 말하는 여성에 멈추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닉이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니 한 순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모습들이 나온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닉이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진정성 있는 따뜻한 마음 덕분이다. 매 순간 영화처럼 감동적인 해피엔딩이 아니라 해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얻고자 한다면 



어차피 진심은, 어딘가에, 반드시, 전달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런던 콜걸, 벨 '그녀는 누구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