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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활곰 Aug 25. 2016

5. 고민이 고민이다.

한 번도 이게 선택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궁금하다. 다들 어떤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지.


처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회사생활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그동안 탈 회사를 위해 준비해왔던 여러 과정들을 정보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꼬이고 꼬여서 이미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거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훨씬 지나버렸다.


과감하게 퇴사나 휴직을 하고 그동안 시도했던 여러 가지 과정들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건 정말 크나큰 오산이었다.


나도 행복하고 내 주변 사람도 행복한 게 좋은데, 내 선택으로 인해 나 빼고 모두가 불행하면 그게 옳은 선택인 걸까? 반대의 경우도 옳은 선택인가?


긴 설득 없이 퇴사를 홀로 결심하고 가족들도 여자 친구도 내 결심에 크게 실망하고 돌아서려 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가 더 소중한가. 결국 회사에 남기로 선택했지만 아직도 저 질문에는 뭐라 대답을 못하겠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를 바라보는 것도 낯설지만 결국 나에게도 올게 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난 과감하게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겨서 재빠르게 결론을 짓는 것을 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했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특별하다고도 생각했는데, 내가 막상 막다른 상황이 되어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그래도 그것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하기보다 아직은 내가 부족한 탓이라 여기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지혜가 떠오르길 기대할 뿐이다.


궁금하다.
지하철에 실려 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 하루 어떤 고민과 지혜를 가지고 출근하는 것일까?


하루 종일 떠올려봐도 답이 없는 이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을까, 뭐든 결정을 하는 것이 맞을까?


100% 옳은 결정을 할 수 없다면 한 70% 옳은 선택을 하고 30%는 버려야 하는 걸까? 그럼 내게 그 30% 버려야 하는 선택은 무엇인 걸까?


난 왜 이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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