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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노의하루일기 Dec 20. 2022

5살 엄마표영어, 이렇게하고 있어요


엄마표영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긴했지만,, 알고보면 세상 별거 없는 나의 엄마표 영어. ㅎㅎ 아직 우리 애는 엄청~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여서, 누군가에게 나는 우리 애랑 이렇게 영어공부해요! 라고 거창하게 말할것도 못되고. ㅎㅎ 그렇다고 내가 시간표 빡세게 짜서 체계적으로 끌고가는 것도 아니라 민망하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ㅎㅎ 요즘 아이의 말문이 살살 터지고 있어서인지, 욕심과 조바심이 고개를 들려고 해서, 그러지말자- 하는 마음으로 적는 것..! 가볍게 읽고,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갖고 아이와 영어 공부하는 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








- 내가 하는 엄마표영어의 목적?



목표가 있어야, 아이도 엄마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헤메기도 덜 헤멜테고.



내가 하는 엄마표영어의 목적은 아이가 영어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자할 때, 언어때문에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게 뭐든. 아주 어릴때부터 할 수 있는 결정들부터 국제중학교, 국제 고등학교 지원, 유학, 글로벌 회사 입사까지. 본인이 하고 싶은데, 언어가 안되서 시도조차 못해보는 일이 없도록말이다.



언어를 얻어간다고 생각하며. 영어가 질리지 않도록 그냥 매일매일 꾸준히- 만 되뇌이며 매일 영어책을 읽어준다.







- 엄마표 영어에서 필요한건?



필요한건 몇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필요한게 없고 엄마만 준비하면된다. 꾸준함, 재촉하지 않기. 를 항상 생각해야한다.




✔ 의지와 꾸준함

엄마의 의지와 꾸준함.. 처음엔 의욕 넘치다가도 꺾이는 순간이 온다. 아이가 기대만큼 못해서, 아이가 하기 싫어해서, 이게 의미 있나 싶어서 등등. 시작할때의 이유도 많지만, 그만둘때의 이유도 많다. 그래서 의지와 꾸준함이 중요하고, 처음 엄마표영어를 시작할때 세웠던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비교 금지, 아웃풋 재촉 금지

다른 사람 블로그보고, 다른 애들 보면서 쟤는 우리 애보다 어린데 저렇게 잘하는데 너는 왜...!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 애는 우리애고, 남의 애는 남의 애니까. 더 많은 인풋을 줬을 것이고, 아이가 좀 더 잘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 언어쪽 머리가 뛰어나서 그럴수도 있다. 내 경험상, 비교하지 않고, 한달 전 우리애랑만 비교하면 길고 오래갈 수 있었다.



오늘 우리 애가 새롭게 말한건 My car is 홀리. 보통은 car만 말했었는데, 갑자기 my car를 말하더니, my car is 홀리라고 완벽한 문장으로 만들어 말하기에 놀랐다. 놀란척 하지 않고, my car, mommy's car, daddy's car, your car 등 다양하게 말해주다가 my car로 다시 넘어오니, 은근슬쩍 is 홀리.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아는 단어는 꽤나 많아졌지만 솔직히 문장을 만드는 것까진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마이 카 이즈 홀리 라고 문장으로 말해서 당황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문장을 말한게 아니라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내서 더 놀랐다. 물론 이거 더 어렸을때부터 하는 애들 많은거 알지. 근데 그런건 하나도 소용없고, 우리애가 그 말 한 오늘만 우린 기억하면 된다는거!



때가 되면 다 한다..!







- 나의 엄마표 영어 방향


처음 아이와 영어를 시작할때부터 여러가지 엄마표 영어책을 읽어본건 아니었고, 5세쯤 됐으니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지, 보완할 건 있는지- 싶어서 시중의 유명하다는 엄마표 영어 책들을 봤는데 잘하고 있었네- 싶어서 안심했다.



엄마표 영어 책들에서 말하는 맥락은 똑같다.


✔ 영어책을 많이 읽어줄 것.


✔ 영어 소리에 많이 노출시켜줄 것.


✔ 아웃풋을 조급하게 바라지 말 것.


✔ 쓰기와 말하기, 읽기를 재촉하지 말 것.



정도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인 것이,

아이가 한국말을 배울때, 혹은 성인인 우리가 새로운 언어를 배울 떄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아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 아이가 무슨 행동을 하려고할때, 그걸 설명하는 말을 대신 해주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 자연스럽게 그 행동이 뜻하는 말이 이거구나- 알게되고,


➡ 아이 스스로 익숙해지면 입 밖으로도 내보게 되고,


➡ 또 그러다보면 글자도 적어보고 그런 순서 아니겠나.



영어뿐만아니라 어떤 언어든 별반 다르진 않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한 건, 두돌무렵쯤부터 열심히 영어책을 하루 한권씩이라도 읽어준 것밖엔 없다. 물론 당연히 거부가 있었다. 본인이 쥐꼬리만큼 알아듣기라도 하던 한국어가 아니라 전혀 못알아듣는 말로 읽어주니 듣기 싫었겠지. ㅠㅠ



강요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읽어주다보니 어느샌가 받아들이고, 또 스스로 재미있어하는 포인트를 찾아서 깔깔 웃으면서 보기도 하고 그렇게 됐다.




+

아직 한글도 못 쓰고 못 읽는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글도.... 아직 쓰고싶은 생각도 없고요.. ㅎㅎ



+

이건 내 생각인데, 완벽함을 원하는 아이 성향도 있는 것 같고, 아직 소근육이 덜 발달해서 손이 힘이 덜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같다. 본인이 생각한 현실과 그걸 해내는 손의 간극이 크니까... 보는데 싫었겠지,, 싶기도 하고. ㅎㅎ 말하는게 쓰고, 읽는 것보단 쉽고 자연스러운 거니까. :)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다 한다...








- 빼먹지 말아야 할 것, 한글책


영어책 많이 읽어줘요~ 라고 이야기하지만, 하루 중 한글책 읽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거의 1:3 정도랄까? 



한글책이 중요한 이유는 언어 발달 때문이다. 한국어를 잘 이해해야 외국어든 뭐든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심지어 그게 수리의 영역이라고 할지라도 수학만 잘해서는 문제를 잘 풀수가 없지. 독해력이 떨어지면 모든 것이 떨어지는 법.. 한국어의 어휘 수준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외국어의 단어라고해서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리 없다.


한국어 책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아이에게 수준 높은 책을 들이밀면, 읽기야 읽겠지. (엄마가 읽어주니까) 근데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을까? 그렇게 읽어줘서 우리애는 이렇게까지 읽을 수 있어요! 하는게 의미가 있는 일인가? 라고 생각해 볼 문제다. 어쨌든 이런 맥락으로 한국어의 어휘가 늘지 않으면 뭣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한글책을 읽어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내가 이거 읽자,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아이가 골라오는 책만 읽어준다. 영어책을 한권도 안뽑아온 날은 진짜 쉽고, 아이가 재미있게 보던 책들 2-3권 정도만 읽어주고 넘어간다. 살살 꼬시면 2-3권은 같이 앉아서 들어준다.. ㅎㅎ(상전 오브 상전)


누가 강요해서 이거 읽자! 한 것보다 자기가 골라온걸 더 재미있게 읽으니까.. 5살이라고 별반 다르겠나- 더하면 더했지~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이 책등을 보면서 궁금해하기도 하고~ 표지가 재미있게 생겼을 것 같은 것도 골라보고~ 아 이책은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재미없네~ 도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여서 그렇다. :)


근데 고맙게도 영어책도 한글책 사이사이 꽤 많이 가져온다. 새로운걸 시도해보기보단 본인이 재미있게 읽었던 것 위주로 가져오지만, 그게 어디야? 싶고. ㅎㅎㅎㅎ 그리고, 새책을 좋아하는 애라, 적절하게 책을 계속 넣어주면 궁금해서 계속 가져와서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때니까 가능한 방법이지 싶다. ㅎㅎ









- 유아기때부터 지금까지 봤던 영어 책들





주로 중고로 구입했다- 라고 적고 생각해보니, 모두 중고로 구입했네. ㅋㅋㅋㅋ 당근 없었으면 어떡할뻔 했나 몰라- 당근 최고!



씽씽잉글리쉬, 마메모, 노래로 영어시작, 삼성명작 영어동화, 핑크퐁영어, 리틀스토리타운, 키즈 2.0브라운, vroom vroom, 잉글리쉬에그, 네오키드, 스콜라스틱 책들, 디즈니 영어 시리즈 등등 이다.



+


당근으로 구입하다보니, 유명한 단권으로 구매한 책들보다는, 가성비 좋은 전집들이 많다. 도움 많이 받았고, 아이도 즐겁게 봐서 만족하는 책들. :)



네오키드와 디즈니 시리즈를 제외하곤 대충 뜻은 다 알아듣고 있다. 물론 아웃풋은 아직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닌데, 알아듣고 있는게 어디야? 싶다. ㅎㅎ 영어로 뭐가 어디있지? 이건 뭐지? 이런 것들을 물어보면, 말로는 못해도 손가락으로 짚어내기는 한다는 것. yes or no 질문을 하면, 이젠 영어로 자신있게 말한다는 것 정도? ㅎㅎ 어제랑 비교하고, 한달 전이랑 비교하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게 보이고, 그 속도가 점점 나는게 보여서 힘이 난다. ㅎㅎ



+

이제 좀 알아듣는다고, 벌써 한두줄짜리 책은 재미 없어하는게 웃음 포인트1



+

예쓰라고 안하곸ㅋㅋㅋㅋ 예아~ 라고 하는 것도 웃음 포인트2 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다.






- 아이에게 잘 맞는책?



✔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

선호는 대부분 잘 보긴 했는데, 초반에는 자동차, 탈것들 나오는 책들을 아주아주 좋아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주제가 되는 책을 고르는 것도 팁일 것 같다.




✔ 노래, 음원 cd가 있는 책



그리고, 노래가 함께 있는 책들을 추천한다. 선호는 잉글리쉬 에그 노래와 잘 맞아서 잉글리쉬 에그 책의 노래들을 거의 다 외우고있다. 평소에도 갑자기 노래를 부르다가, 그 가사를 해석(?)하면서 혼자 깔깔 웃기도 함..


cd를 하루 죙일 틀어놓는 것도 아니고, 한 30분? 정도, 그마저도 듣다말다듣다말다 반복하고 ㅎㅎ 허구한날 다른 시디 듣는다고 바꾼다. 아예 안듣고 넘어가는 날도 있고. 근데 어쨌든 틀어놓으면 듣고, 그게 책이랑 연계되면 시너지가 엄청나다.



그래서 책 + 음원이 있는 시리즈를 완전 추천함...!







- 영어, 언제부터 노출시켜주는게 좋을까?



내 생각은, 아이가 한글책을 좋아해서, 책 읽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낀다면 영어를 같이 노출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한글도 아직 못쓰고 못읽는데 라고 썼는데, 어릴때부터 노출해주는게 좋다고?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럼 언제부터가 적당하다고 보는지..? 한글을 물 흐르듯 읽고, 쓰고, 말하게 될 수 있을때부터? 그때 물론 좋지만, 언어가 아니라 공부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


*


또 다른 이유로는.. 어릴때는 읽지만, 좀 커서는 안 읽으려고 하는 글밥의 그림책들도 많고, 그때만 쓰이는 유아기 단어들도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없이 한글책 처음 읽을때처럼, 오리! 배! 당근! 토끼! 첨벙첨벙! 털썩! 아장아장! 이런 것 부터 읽어야지,



갑자기 좀 컸다고, 한글책처럼 한문장씩 있는걸 읽자고하면 당연히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ㅎㅎ 근데 웃긴게, 아직 애긴데도 자기보다 더 어린 애들이 보는 것 같은 그림책은 시시해서 안보려고한다는 것. ㅎㅎ 그러니, 시기에 맞게 최대한 쉬운 것부터 지루해 하지 않고 볼 때부터 조금씩 들이밀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참고로 5세 중반쯤에 톡톡 플레이타임 잉글리쉬를 들였더니.... 너무 쉽다고 안읽는단다.....ㅎㅎ ㅠㅠ 근데 보면 다 알아듣고 있어서 납득하고 처분함.. ㅎㅎ


*


우리 애는 엄청 꼬꼬마때부터 책은 좋아했고, 말도 빨랐는데, 그래서인지 영어책 읽어주면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근데 그게 큰다고 영어 책 읽자~ 하면 좋아하는게 아님.. 오히려 어렸을때의 고집이 더 쉽게 넘어가고, 일상으로 쉽게 스며든 다는 것..!



그걸 어디서 느끼냐면, 우리집에 디즈니 시리즈가 굉장히 많은데, 디즈니 자체가 재미있으니 영어만 있을때는 영어로만 곧잘 가져오더니, 한국어로 디즈니 시리즈 책까지 생기자, 영어책을 본인이 가져와놓고도 잘못가져왔다! 한글로 읽을래! 라고 한다. ㅎㅎ 머리 클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아이가 대~충 거부하지 않는 것 같다- 싶으면 한두권씩이라도 꾸준히 읽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 아쉬운 점...?



영어책을 읽어주고, 흘려듣기라고하는 음원을 틀어놓는 그 과정들이 아무래도 한국어만 쓰는 일상에서는 인위적일 수밖에 없다. 내내 한국어로만 생활하는데, 아무리 자연스럽게 읽어준다고해도 별 수 없지. 그래서 그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는게 아쉽다. ㅎㅎ



영어유치원 보내고 싶은데, 뭐 가정경제가 한달에 200만원이상 아이 영어학원비로 지출할만큼 넉넉한 것이 아니여서 불가능하니 마음을 접었다. ㅎㅎ 물론 영어유치원이 모든 것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보낼 수 있는데 안보내는거랑, 아쉽지만 안되겠네~ 하는 거랑은 다르니께. ㅎㅎ 느낌적인 느낌 다들 아시져~?






그냥 지금처럼 가져오면 가져오는대로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꾸준히 읽어주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영어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도록 유지해줘야지- 다짐한다. 우리애는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거라고 믿는당. :) 새벽에 주저리주저리 적어본 민망한 엄마표영어... 끝,,,, :)



때가 되면 다 한다, 꾸준히 하자- 를 되새기고자 적은 글이었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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