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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erte Oct 19. 2024

브랜드라..

2024.10.19

지난 편에 업로드 글은 사실 세 달 전, 한창 더위에 푹 잠겨있던 여름에 쓴 것이다.


그리고 오늘 쌀쌀한 가을에 다시 쓴다.


그 3개월 간의 시간 속에서 나는 몸과 마음이 조금 아팠고, M은 그런 나를 도와주며 제 앞가림도 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다 나는 무작정 제주도로 떠났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잔잔하고 따뜻했다. 그 여행의 기록은 브런치북에 남겨두었고, 곧 '오피스 제주'와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이다. 




M과 나는 브랜드 스토리를 다시 세우기로 했다.

재직증명서나 계약서로 업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정의한 일이 곧 나의 일이 된다는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제 내가 정의한 일이 곧 나의 일이 된다는 자유로움, 그것이 우리 브랜드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자유를 실현시킬 멋진 작업복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고 싶은 옷이다.


사무실의 차갑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느슨하지만 따뜻한 연대 속에서 함께 일하는 느낌을 옷으로 담고 싶었다. 자기 일을 충실히 살아가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옷을 고르는 사람들, 그들에게 우리가 만든 옷이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길 바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문성이 깊어질수록 더 빛날 수 있는 옷을.

화이트 칼라, 블루 칼라, 프리랜서... 각자의 형태로 다양한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그리고 그들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이전에 구상한 페르소나를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 우리의 타겟을 명확히 시각화했다.  그다음엔 시크함과 다정함 그 사이쯤의 브랜드 컬러를 설정하고, 브랜드 무드와 스타일, 키워드, 포지셔닝, 그리고 SWOT 분석까지 진행했다.


무드보드를 만드는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Emotion, Shape, Texture, 미묘한 원단의 느낌, 전체적인 무드를 찾는 과정에서 '단어'를 찾아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단어를 알아야 검색도 할 수 있을 텐데! M에게는 계속 "아~ 그런 느낌적인 느낌 있잖아!"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작업을 하며 M과 하염없이 이미지를 찾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서로의 소망이 하나의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나는 과정을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 내가 스스로 정의한 문제의 해결사로서, 메이커로서 숨 쉬고 있다는 자아정체성을 깨닫는다. 무엇보다도 이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




최근에는 콘텐츠 마케팅과 에디터 실무도 배우고 있다.

패션 - 브랜딩 - 마케팅 이 흐름으로 연결되어 가는 느낌은 자주 정신없고, 가끔씩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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